RFA “수십여 명이 패싸움” 러시아 매체 ‘베스티루’ 공개한 영상도 소개
  • ▲ 러시아 온라인 뉴스 '베스티루'가 공개한 북한 근로자와 타지키스탄 근로자 간의 패싸움 모습. ⓒ러시아 '베스티루' 공개 동영상 캡쳐.
    ▲ 러시아 온라인 뉴스 '베스티루'가 공개한 북한 근로자와 타지키스탄 근로자 간의 패싸움 모습. ⓒ러시아 '베스티루' 공개 동영상 캡쳐.
    러시아 파견 북한 근로자 수십여 명이 한 공사현장에서 타지키스탄 근로자들과 패싸움을 벌이는 영상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5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러시아 서부 크라스노다르 시내의 한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수십여 명이 같이 일하는 타지키스탄 근로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패싸움을 벌인 영상이 현지 온라인 언론 ‘베스티루’를 통해 공개됐다고 한다.

    1분 37초 길이의 영상(https://player.vgtrk.com/iframe/video/id/1775580/sid/vesti/start_zoom/true/showZoomBtn/false/isPlay/false/)에는 작업복을 입은 북한과 타지키스탄 근로자 20여 명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 북한 근로자들은 돌과 철근, 각목, 안전모 등을 타지키스탄 근로자들에게 던지는가 하면 싸움을 말리는 사람에게 발길질을 해대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러시아 건설 관계자가 찍은 것으로, 그는 패싸움을 보며 “북한 對 타지키스탄”이라고 웃는 모습도 포함됐다고 한다.

    해당 영상을 보도한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싸움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북한과 타지키스탄 근로자 49명이 경찰에 구금된 뒤 곧 석방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건설현장에서 해고당했다고 한다. 또한 북한 근로자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음에도 아무도 병원에 입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 등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은 열악한 노동조건 아래서 일하면서 패싸움 등에 종종 연루돼 왔다”고 지적했다.

    2016년 9월 중순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조선소에서 현지인들과, 2017년에는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자치 공화국에서 일하다 현지인들과 패싸움을 벌인 적이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근로자들이 해외에서 패싸움에 연루되는 이유가 열악한 처우 때문이라는 인권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나 북한 근로자들이 패싸움에 연루되는 이유는 북한 당국이 강요하는 충성심과 생활하는 지역의 현실 사이에 나타나는 괴리감과 이에 따른 실망감과 고립감 등이 계속 쌓이면서 작은 일에도 분노를 폭발하게 만드는, 우울증이나 분노조절장애와 같은 정신적 문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