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자문 "3월 20일 양국 정상 전화통화서 정상회담 먼저 제안"
  • ▲ 전화통화하는 트럼프 美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화통화하는 트럼프 美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美백악관으로 초청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지난 2일 크렘린(대통령궁)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소식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고문이 밝힌 것이라고 한다. 우샤코프 고문은 지난 3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美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측이 “백악관에 와서 좀 더 대화를 나누자”는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고 한다.

    우샤코프 크렘린 고문은 “그러나 방미 일자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며 “모든 일이 잘 진행돼 미국 측에서 러시아와 미국 간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타스’ 통신은 “우샤코프 고문에 따르면, 푸틴과 트럼프 간의 정상회담에 대한 준비 대화 등은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샤코프 고문은 “푸틴과 트럼프 간의 건설적인 대화 이후 미국이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하고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등으로 인해 양국 관계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맞대응이 마무리되어야할 것”이라며, 영국에서의 전직 이중간첩 암살기도 때문에 美-러 정상회담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타스’ 통신은 “그러나 우샤코프 고문의 말은 러시아 측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양국은 물론 세계 전체에도 중요하고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는 의미로 보였다”고 분석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 관계자는 트럼프 美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크렘린 관계자는 ‘타스’ 통신 측에 “우리는 지금 미국이 근거없이 취하고 있는 조치(외교관 추방 등)를 끝내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 이후에는 매우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러시아 크렘린 측이 트럼프 美대통령이 먼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국 방문과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힌 것은 푸틴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권위를 살리면서 동시에 외교적 갈등을 해결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이 가세한 ‘서방 對 러시아의 외교관 추방전’이 지속될 경우 불리한 것은 러시아다.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에 천연가스 공급을 끊을 수 있지만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은 이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에 오히려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전선을 되도록 중동과 유럽 일부에 국한시키고 싶은 러시아에게 미국의 주도로 외교적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커지는 것은 부담스럽다 보니 양국 정상회담을 앞세워 갈등을 해소해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