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관, 김정은 정권의 ‘트럭 바꿔치기’ 밀수 적발

RFA 소식통 “통관 때 ‘빈 트럭’ 신고, 실제로는 북한 임가공품 가득 채워”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13 13:40:50
▲ 최근 中단둥에서는 '빈 트럭'으로 위장해 물품을 밀수하려던 북한 트럭이 적발돼 논란이 일었다고 한다. 사진은 2016년 3월 中단둥에서 북한으로 넘어가는 트럭.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밀수 조직들이 사용하는 수법 가운데 ‘빈 트럭 바꿔치기’라는 수법이 있다. 세관에다가는 ‘빈 트럭’이라고 신고하고 보세지역에 들어간 뒤 그 안에서 물건을 가득 채워서 빼돌리는 방식이다. 그런데 북한도 이런 식으로 중국에서 밀수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2일 “최근 중국 단둥 해관(세관)이 화물을 싣지 않았다고 신고한 북한 트럭에서 대량의 임가공품을 적발해 한바탕 소동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 단둥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일에 일어났다고 한다.

이날 中단둥 해관 직원들이 ‘빈 트럭’이라고 신고하고 중국에 들어오던 북한 컨테이너 트럭 5대를 무작위로 검사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중 3대에서 가발, 여성용 속눈썹, 액세서리 등 북한에서 임가공한 제품 3톤을 적발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국 해관이 ‘빈 트럭’이라고 신고한 북한 트럭들에게는 검색을 생략한다는 점을 악용하다 들통 난 사건이었다”면서 “이날 세관 직원들이 불시에 검색을 한 것은 이례적인데 아마도 북한 트럭들의 밀수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검사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국 해관이 적발된 차량들에게 어떤 조치를 내렸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싣고 있던 물건을 모두 압수당한 것은 확실하고 차량 운전수에 대해서도 엄중한 처벌이 내려졌을 것”이라며 “그동안 북한 트럭들이 불법을 저질렀을 경우 중국 해관이 내린 처벌로 볼 때 아마 중국 입국을 영구적으로 금지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중국 소식통은 “이번 사건으로 향후 북한에서 들어오는 ‘빈 트럭’에 대한 검문검색이 까다로워질 것은 확실하다”면서 “통관 시간이 길어지면 입국 당일에 출국하지 못하는 북한 트럭들이 늘어나 운송 경비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또한 “예전 같으면 중국과 북한 사이에 화물차가 하루 300대 이상 다녀야 정상이었는데 요즘은 북한 화물차 20여 대, 중국 화물차 50여 대 가량이 일일 中-北 통관 대수”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김정은 정권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기 시작한 2017년 9월 이후 외화가 급속히 고갈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부터 김정은 정권은 ‘외화벌이용 상품’을 장마당에 내다파는가 하면 압록강 일대에서 밀수로 임·가공품을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이려 했다. 그러나 중국의 제재와 단속으로 김정은 정권의 외화벌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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