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 “남북관계 개선되면 한미연합훈련 중단할 수도”

KBS ‘남북의 창’ 700회 인터뷰서 “1992년과 1994년 팀 스피리트 중단” 언급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11 15:12:42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0일 KBS '남북의 창'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전제로 한미연합훈련의 연기 또는 중단도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KBS '남북의 창' VOD 영상캡쳐.
2018년 한미연합훈련 ‘키 리졸브’와 ‘포어 이글’이 예정대로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통일부 장관이 언론에 나와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연합훈련을 연기하거나 중단하기 위해 미국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청와대의 뜻인지 장관의 개인적 생각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0일 방영된 KBS ‘남북의 창’ 700회 특집 방송에 출연해 대북특사와 美-北 대화 주선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여기서 조명균 장관은 “4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된 우려는 일단 좀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면서 “과거에도 1992년과 1994년 당시 팀 스피리트 훈련이 남북 관계라든가 美-北 간의 대화 이런 차원에서 좀 연기되거나 중단됐던 사례가 있다”고 밝히며 남북관계 개선 여부에 따라 한미연합훈련을 연기 또는 중단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조명균 장관은 “지금 북한의 제안이 핵개발을 위한 시간 벌기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북한이 남북대화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의 도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남북대화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핵개발 완성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면서 북한의 제안이 시간 벌기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조명균 장관은 이어 대북특사단의 방북 성과에 대해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도발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 미국과 대화할 뜻이 있다고 밝힌 것이 “무엇보다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의 선순환 구도를 이렇게 정착시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한 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상당히 진전될 수 있는 계기”라고 주장했다.

조명균 장관은 또한 김정은이 4월 말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을 지목한 것을 두고 “북측에서 상당히, 여러 가지 결단을 내린 측면이 있다”고 높게 평가하며 “북측이 우리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가진 것이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명균 장관이 KBS ‘남북의 창’에 출연해 내놓은 말은 2018년 4월 전후로 실시될 ‘키 리졸브’ 훈련과 ‘포어 이글’ 훈련에는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적지만 오는 8월에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정권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거듭 실시했을 때 미국의 전략 자산은 ‘포어 이글’ 훈련보다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때 더 많이 전개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UFG 훈련이 축소되거나 연기 또는 취소될 경우 한미연합군의 대북준비태세에는 불안한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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