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음악가' 이안 보스트리지 "서울시향 판타스틱"

신성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07 07:36:03

영국 출신의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54)가 서울시향 2018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돼 7번의 내한 공연을 펼친다.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강은경, 이하 서울시향)은 매해 정상급 음악가를 초청해 그의 음악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올해의 음악가(Artist-in-Residence)'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첫 주자로 나서는 이안 보스트리지는 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실내악 시리즈 I'를 시작으로 10~11일 콘서트홀에서 벤저민 브리튼의 테너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녹턴을 한국 초연한다. 이후 7월 6~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1월 17~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바흐의 '요한 수난곡'과 말러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등을 선보인다.

보스트리지는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201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클래식 음악의 미래'라는 주제의 컨퍼런스에서 진은숙 서울시향 전 상임작곡가를 처음 만나 제안을 받았고,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이 많고 열정적으로 반응해주시는 한국 관객들을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데 누가 마다하겠는가"라며 "이번은 다른 나라에서 온 문화와 음악을 정신적, 이상적, 예술적인 면에서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의 음악가' 제도는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위그모어홀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및 공연장에서 시행하고 있다. 보스트리지는 미국 카네기홀, 영국 바비칸 센터, 룩셈부르크 필하모니 등에서 상주음악가로 활동했다.

"이 제도의 장점은 아티스트들이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 위그모어홀에서는 고(古)악기와 현대 악기를 배치해 대조적으로 연주했다. 역점을 두는 점은 음악가들과의 우정과 관계를 돈독하게 쌓아서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보스트리지는 6일 오후 8시 서울시향 단원들로 구성된 실내악 팀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첫 호흡을 맞춘다. 이날 독일가곡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작별의 정서'를 그의 목소리로 전한다. 

1부에서는 2016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사스키아 지오르지니(33)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백조의 노래' 중 일부와 베토벤의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선보이며, 호른이 가세하는 슈베르트 '강 위에서'로 마무리한다.

2부에서는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말러의 가곡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를 작곡가 콜린 매튜가 편곡한 실내악 버전으로 들려주고, 이어 영국 작곡가 본 윌리엄스의 '웬로크의 벼랑'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미 언론 등 여러 자료를 통해 서울시향이 판타스틱한(환상적인) 오케스트라라는 걸 알고 있었다. 어제 처음 리허설을 했는데, 제가 감기 기운이 있어 컨디션 상태가 엉망이었다. 그럼에도 연주를 하는 순간 영감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다."

보스트리지는 음악에 대한 학구적인 접근과 독창적인 해석, 타고난 미성이 일품이다. 옥스퍼드 대학과 캠브리지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 박사 학위를 딴 그는 어린시절 꿈인 성악을 잊지 못해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던 중 성악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게 된다.

1993년 29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영국 위그모어 홀에서 정식 데뷔했으며, 1996년 하이페리온 레이블에서 발매한 첫 음반인 슈베르트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로 그라모폰 솔로 보컬상을 차지했다. 

1998년에는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음반은 그라모폰 베스트 솔로 보컬상을 받았고, 그래미상 후보에 무려 15차례 올랐다. 2016년 한국어 번역본으로도 출간된 그의 저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폴 로저 더프 쿠퍼상에서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노래하는 인문학자', '박사 테너'로 불리는 보스트리지는 "학자적인 관점에서 집필할 때보다 지금은 예술가로서 더 넓고 풍부한 시각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됐다. 역사학자 경력이 음악의 특정한 테마에 집중하고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주를 할 때는 살아있는 음악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직관이나 다른 요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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