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日아시아프레스 인용 “480개 장마당 경제로 그럭저럭 살아…”
  • ▲ 최근 북한 물가 현황. 식량과 연료 등 주요 품목들의 가격은 2017년말과 2018년초 급상승했다가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美RFA-日아시아프레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최근 북한 물가 현황. 식량과 연료 등 주요 품목들의 가격은 2017년말과 2018년초 급상승했다가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美RFA-日아시아프레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일본, 중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시행된 이후 한국 일각에서는 “오히려 북한 주민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물가는 오르고 있지만 버틸 만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3일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오랜 대북제재에도 북한 주민들은 ‘힘들지만 먹고살 만하다’라고 말하고 있다”며 “북한에 확대된 시장 경제가 대북제재를 버틸 만큼 저항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日‘아시아프레스’가 북한 소식통들을 통해 수집한 현지 시장 물가들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양강도와 함경북도에서는 쌀 1kg이 5,340원, 옥수수 1kg은 2,600원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수확 직후인 2017년 12월과 2018년 1월에 비해 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 당장 주민들 생활에 큰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북한 돈과 中위안화 환율 또한 1위안 당 1,340원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한다. 2018년 1월 말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휘발유·경유 가격은 지난 2월부터 떨어졌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김정일 생일 등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북한 장마당에도 불경기가 닥치는 등의 요인에도 시장 기능은 비교적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시행된 후에도 북한 주민들은 ‘힘들지만 장사해서 먹고 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 북한 장마당 이미지. RFA는
    ▲ 북한 장마당 이미지. RFA는 "북한 주민들이 대북제재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장마당 경제가 활성화된 덕분"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마루 지로 日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도 대북제재의 영향이 생기고 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북한 시장 경제가 저항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일반 주민들에게 대북제재 영향에 대해 물어보면 ‘힘들지만 장사해서 먹고 산다’고 답하고, ‘내일 어떻게 살까’ 이렇게 답하는 사람도 없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이어 “정말 대북제재로 인한 타격이 커서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며 “배급도, 월급도 없고, 북한 당국이 아무것도 안 해주니까 자기가 일해서 먹고 사는 것이 현재 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에 있는 480여 개의 장마당이 점점 더 새로운 시장의 형태를 띄어가고 있고, 그 덕분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 환율도 안정되고 물가에도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에 주목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김정은 정권에게는 심각한 타격을 주지만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장마당이 북한 주민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시민사회로의 발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평가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그러나 대북제재가 길어질수록 북한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연료 가격 상승, 일자리 감소, 구매력 저하 등이 심해질 경우에는 주민들의 불만이 김정은을 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