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선중앙통신 사진에 맹경일 모습 뒤늦게 포착…"평창서 통전부 상황실 꾸리고 평양과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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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의 대표적 '대남 일꾼'으로 꼽히는 맹경일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북한 응원단과 함께 19일 간 남한에 머문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8일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방남했다가 돌아온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악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북측 인사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가운데 방남한 사실이 공개되지 않았던 맹경일의 모습이 뒤늦게 포착됐다.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해 "맹경일은 북한 응원단 숙소인 인제 스피디움에 머물며 공식적으로는 응원단 관리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막후엔 남북 관계와 관련된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일 "맹경일은 앞서 북한 응원단이 내려왔던 지난 7일 지원인력으로 함께 내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측 상황실장과 업무 협조를 위해 만나고는 했지만 지원 업무 외에 특별히 다른 일정이 잡혀있다거나 다른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맹경일은 숙소에 통전부 상황실을 꾸려놓고 평양과 교신하며 문재인 정부와 다양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와 북측은 그가 남한에서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 뿐만아니라 체류한다는것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남북의 이같은 조심스런 행보가 남북 정상회담 시기를 포함한 남북 관계 로드맵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맹경일은 지난 2015년 평양을 방문한 이희호 여사를 공항에서 영접한 바 있다. 또한 그는 2014년 인천아시안 게임 당시 황병서·최룡해·김양건의 방남때에도 대표단에 합류해 남북간 접촉에 깊숙히 관여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