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들 “中, 대북제재 심해지자 밀수로 거액 벌어”
  • ▲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열차의 승객들. 최근 이 열차 승무원들이 부업으로 밀수를 하면서 큰 돈을 벌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열차의 승객들. 최근 이 열차 승무원들이 부업으로 밀수를 하면서 큰 돈을 벌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열차의 북한 승무원들이 부업으로 ‘밀수’를 하면서 큰 돈을 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30일 중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이 대북제재를 엄격히 시행, 해관(세관)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영세상인들의 밀수가 어려워지자 북한 열차 승무원들이 과거 화물차 운전수들이 했던 역할을 떠맡고 나섰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 소식통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과 북한을 드나드는 화물차 운전수들이 중국 무역상과 북한 영세상인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제는 국제열차 승무원들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하지만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국제열차 승무원의 수가 한정돼 있어 화물차 운전수들이 하던 만큼의 물량을 소화할 수가 없어 북한 영세상인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만큼 열차 승무원에게 밀수를 맡기는 수수료가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국제열차는 단둥에서 신의주로 넘어갈 때, 그 반대 진행 때 몇 시간 역에 머무른다고 한다. 이때 열차 승무원들이 북한 영세상인에게 중국에서 온 물건을 몰래 넘겨준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중국 소식통 또한 “2017년 말까지만 해도 중국과 북한 간의 소화물은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는 택배 차량을 이용하기도 했었지만, 중국 해관이 얼마 전부터 소화물 택배차량의 운행을 불허하고 있다”면서 “중국 해관의 단속이 심해지자 국제열차 승무원을 이용해 물건을 넘기는 방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 또한 “국제열차 승무원이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많지 않아 이들에게 일을 맡기는 수수료는 부르는 게 값”이라며 “이 바람에 국제열차 승무원들은 아주 짭짤하게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런 편법도 시간이 지나면 중국 해관이 개입해 단속할 것이 뻔하다”며 “이를 잘 알고 있는 열차 승무원들은 눈치를 봐가며 조심스럽게 부업(밀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많은 한국인들은 중국 정부가 대북제재에 나선 이후 중국과 북한 간의 물건이나 사람 이동이 전면 금지된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중국과 북한 간의 열차는 물론 차량 이동도 가능하며, 중국 당국이 감시하지 않는 곳을 통한 밀수 또한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제대로 효과를 거두려면 중국이 북한과의 국경을 봉쇄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