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곳곳마다 경비조 편성 분주…아무도 이유 몰라”
  • ▲ 북한이 1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를 '특별경비기간'으로 선포했다고 한다. 사진은 지나가는 행인을 검문하는 북한군.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 화면캡쳐.
    ▲ 북한이 1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를 '특별경비기간'으로 선포했다고 한다. 사진은 지나가는 행인을 검문하는 북한군.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 화면캡쳐.
    김정은 정권이 갑자기 북한 전역에 ‘특별경비기간’을 선포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이 없어 추측만 분분하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3일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특별경비기간’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1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를 ‘특별경비기간’으로 선포한다는 노동당 중앙의 지시가 지난 19일 오전에 열린 기관장 회의를 통해 전달됐다”면서 “때문에 현재 공장과 기업소마다 경비인원을 편성하느라 분주하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특별경비기간 동안에는 종업원이 30명 미만인 공장들도 매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3명 이상을 경비원으로 둬야 하고, 여기다 인민위원회 행정부에서 조직한 공공시설 경비에도 매일 3명씩을 보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이 지정한 ‘특별경비’ 대상 공공시설은 각 시군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주의 연구실, 김일성·김정일 우상화 상징물인 ‘영생탑’, 철도, 항만, 주요 도로의 다리, 각 지역 문화회관과 소년회관 체육관, 공원, 놀이터 등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우리 대표단도 참가하기로 했다면서 정세 긴장이 웬 말이냐”며 “노동당 중앙에서는 정세가 긴장 국면이어서 특별경비 조직을 강화하라고 하는데 요즘 정세가 왜 긴장 국면이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불평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이 선포한 ‘특별경비기간’과 관련해 “2월 8일 창군절 행사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예술단, 응원단이 파견돼 이 기간에 국가적 망신이 될 만한 사고나 사건들을 사전에 예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다른 경비도 강화됐다고 하는데 국경 지역은 인민보안성 기동타격대, 노농적위군 보위대, 불량청소년 단속 그룹까지 총동원해 그야말로 물샐 틈 없이 지키고 있으며, 불법 휴대전화에 대한 방해전파 발신과 단속도 강화됐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최근 북한 지역의 날씨가 추워 강이 얼어붙은 상태여서 쉽게 중국으로 탈출할 수 있는 상태”라며 “최근 정세가 긴장 국면이라기보다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주민들의 동요, 대량 탈북을 사전에 막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북한이 특별경비기간을 선포한 것을 떠나 이처럼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대남 유화 제스처가 김정은 정권의 본심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