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실무 접촉은 원래 비공개” 주장하며 심드렁한 태도
  • ▲ 2015년 12월 中베이징 공연 당시 포착된 현송월(왼쪽)과 모란봉 악단 단원들. 김정은의 측근 가운데 한 명이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5년 12월 中베이징 공연 당시 포착된 현송월(왼쪽)과 모란봉 악단 단원들. 김정은의 측근 가운데 한 명이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의 측근이자 北선전선동부 산하 모란봉 악단 단장인 현송월이 참석한 北예술단 방한 관련 실무 접촉을 두고 정부가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전달하지 않아 언론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남북 양측은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北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방한과 관련한 실무 접촉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회의가 어떻게 진행돼 가는지에 대해서는 “원래 실무 접촉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해왔다”며 자세한 경과를 알리지 않다가 오후 1시가 넘어서야 관련 내용을 알렸다.

    통일부는 ‘북측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 오전회의 결과’라는 배포자료를 통해 “오전 10시부터 남북은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남북은 오전 10시 10분부터 35분까지 전체회의를 갖고, 12시부터 12시 25분까지 대표 접촉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의 공연과 관련하여 일정, 장소, 무대 조건 등 기술적인 문제들을 논의했다”면서 “13시 현재 남북 양측은 따로 식사 중이며 오후에도 수석대표 접촉 또는 대표단 접촉을 통해 실무 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 안팎에서는 이날 남북 간 전체 회의가 오전 10시 35분에 끝났음에도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고서야 “어, 금방 끝났다네요”라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며, 정부 측이 왜 남북 실무접촉 상황에 대해 빠르게 전하지 않는지 의아해 했다.

    일각에서는 “통일부는 ‘원래 실무접촉과 관련한 사항은 비공개’라고만 답했다”면서 “혹시 현송월이 이날 접촉에 나와서 그런 것 아니냐”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이 지적처럼 ‘현송월’은 모란봉 악단 단장일 뿐만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2397호의 제재 대상인 北노동당 선전선동부의 핵심인물이며, 北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 위원이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북한군 대좌(한국군 대령에 해당) 계급장을 공식적으로 달고 다닐 정도로 초고속 승진을 한 ‘김정은의 측근’ 가운데 한 명이다.

    때문에 국내외 언론들은 한국 정부가 북한 예술단의 방한을 지원할 경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별개로 현송월이 이끄는 모란봉 악단이 평창에 와서 북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을 선전하고 김정은 체제를 찬양하는 공연을 벌일 경우에는 한국 사회에서 엄청난 논란과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