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홍콩건강보호센터 “중국인 남성, H5N6 감염 확인”
  • ▲ 美미네소타大 전염병 정책연구소는 2017년 11월 한국에서의 고병원성 AI 확산과 중국에서의 AI 인체 감염을 엮어서 설명했다. ⓒ美미네소타大 전염병 정책연구소 뉴스 홈페이지 캡쳐.
    ▲ 美미네소타大 전염병 정책연구소는 2017년 11월 한국에서의 고병원성 AI 확산과 중국에서의 AI 인체 감염을 엮어서 설명했다. ⓒ美미네소타大 전염병 정책연구소 뉴스 홈페이지 캡쳐.
    2017년 11월부터 한국에서 고병원성 AI(Avian Influenza)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한국 정부와 언론들은 이 고병원성 AI 방역 상황만 집중적으로 전하고 있으나 해외의 보건관련 기관과 매체들에서는 중국과의 연관성과 대규모 전염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서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람들이 대거 발생해 사상자를 낳은 상황에서, 이 전염병이 다른 나라까지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에서 사람도 감염된 고병원성 AI가 현재 한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AI와 같은 ‘H5N6’형이어서다.

    美미네소타大 전염병 정책 연구소는 2017년 11월 “중국에서는 H5N6 인간 감염, 한국에서는 오리농장 강타”라는 글을 통해 고병원성 AI가 동아시아 일대에서 급속히 확산 중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 측은 “중국 병원에서 발견한 H5N6형 AI 감염 환자가 가금류를 통해 전염됐으며, 한국에서는 오리 농장을 중심으로 동일한 AI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 측은 “H5N6형 AI의 대규모 전염이 특별히 우려되는 것은 해당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전염되며, 감염된 사람은 치명적인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14년부터 최근까지 18명이 H5N6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고, 이들 가운데 최소한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한국 내에서의 H5N6형 AI가 확인된 것은 2017년 4월부터로, 한국 정부는 다른 두 곳의 야생 조류 서식지 가검물을 수집해 H5N6형 AI임을 확인한 뒤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2017년 11월 17일 전라북도 고창군의 한 오리 농장에서 H5N8형 AI가 처음 발견됐다”면서 “한국 정부는 H5N6형 AI가 마지막으로 보고된 때가 지난 4월이라며 올 겨울에 H5N6형 AI와 H5N8형 AI의 확산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소 측은 英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한국 정부는 고창군 오리농장 인근의 한 호수에서 역학 조사를 벌인 결과 바이러스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AI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할 것을 우려해 경보를 최고 단계로 높이고, 가금류의 타 지역 이동 등을 금지했다”면서 “최근 한국 정부는 전라북도 순천 인근의 야생조류 가검물에서 H5N6형 AI를 발견한 뒤 이곳과 가까운 강원 지역으로 H5형 고병원성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소 측은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 2017년 6월 7일부터 19일 사이에 15건의 H5N8형 AI가 발견됐는데 경상도와 대구에서는 AI 발병이 매우 드물고, 대부분 전라북도 지역에서 발생한 사실에 주목했다.

  • ▲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2017년 12월 7일
    ▲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2017년 12월 7일 "중국을 여행하는 국민들은 현지에서 H5N6형 AI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연구소 측이 지적한 H5N6형 AI와 H5N8형 AI의 한국 내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2018년 초부터는 한국 정부와 언론들 또한 고병원성 AI가 제주와 전라도 지역을 시작으로 점차 북쪽과 동쪽으로 확산 중인 사실을 전하며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AI의 인간 감염에 대해서는 별 다른 우려를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연구소 측은 현재 전라도 등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AI가 중국에서는 사람에게도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연구소 측은 “홍콩건강보호센터(CHP)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남부 지방의 광시省에서도 H5N6형 AI가 퍼지고 있는데, 2017년 11월 7일 처음 확인된 33살의 남성 감염자를 확인했는데 입원 닷새 뒤 그의 상태가 위중해졌다고 전했다”면서 “현지 당국의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살아 있는 가금류와 가금류 시장에서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H5N6형 AI에 감염된 환자가 발견된 것은 2016년 11월 中광시省으로, 당시 농장에서 일하는 한 여성이 가금류와 접촉한 뒤에 감염됐다고 한다.

    한국 정부도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2017년 12월 6일 “중국 여행을 하는 한국인은 AI 감염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공지를 띄웠다. 질병관리본부는 공지에서 “중국 여행을 할 때 가금류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오염된 지역은 방문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라도에서 시작된 고병원성 AI의 인체 전염 가능성은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독감이 유행인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H5N6형 AI가 사람에게 번져 2009년 말 ‘신종플루 사태’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라도에서 발견된 H5N6형 AI가 주로 중국에서 발생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근로자들과 중국산 축산품에 대한 검역 강화가 필수적이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