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한미연합훈련 연기, 北요구 수용 아냐…대북지원 안 돼”
  • ▲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美정부의 남북대화 지지는 평창 동계올림픽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美국무부 정례브리핑(DPB) 영상캡쳐.
    ▲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美정부의 남북대화 지지는 평창 동계올림픽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美국무부 정례브리핑(DPB) 영상캡쳐.


    美국무부가 “북한이 한국과 대화에 나서게 된 것은 지금까지 시행한 최대한의 대북압박 전략이 작동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5일 “김정은의 사람들이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것은 우리가 시행해 온 ‘최대한의 대북압박’ 전략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사용해 온 불법자금들을 차단했다는 증거와 정보를 갖고 있다”는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이 연합훈련 일정을 연기한 것은 북한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 오히려 정반대”라며 이 같이 밝혔다고 한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미국을 필두로 많은 국가들이 동참한 (대북압박) 전략이 없었다면 남북 간의 전화통화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또한 한미연합훈련 연기와 한국 정부의 북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요청 등을 두고 세간에서 나오는 말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실제로 좋은 일이라는 점에 동의했다”면서 “미국은 한국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입장이 같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평창에 온다면 미국은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아야 한다”는 린지 그레이엄 美상원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美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며 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은 없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많은 미국 선수들이 오랜 기간 동안 올림픽 참가를 기대하며 훈련을 해왔다”면서 “제가 알기로 미국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美국무부가 지지의 뜻을 밝힌 남북 대화는 ‘평창 동계올림픽’에만 국한됐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남북 대화가 올림픽 관련 주제에 한정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실 한국의 국내 문제이므로, 그 이상의 주제가 다뤄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한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두고 진솔한 대화에 나설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전략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목표 또한 변함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美국무부의 이 같은 공식 입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계기로 남북한 간의 관계가 급진전되고, 한국의 대북지원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는 일각의 기대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美정부는 북한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과 이를 위한 남북 대화에는 ‘100% 지지’를 표명했지만, 북한 측에 대한 자금지원 및 편의제공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위반”이라며 반대의 뜻을 명확하게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