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들 “북한 주민·군인 탈북 잇따르자 감시 강화”
  • ▲ 훈련 중인 北노농적위군. 한국의 민방위에 해당한다지만 개인화기는 물론 탱크, 고사총 부대까지 갖추고 있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훈련 중인 北노농적위군. 한국의 민방위에 해당한다지만 개인화기는 물론 탱크, 고사총 부대까지 갖추고 있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북한에서는 국가보위성과 사회안전성, 국경경비대뿐만 아니라 민방위 대원들까지 동원해 중국과의 국경 지대와 해안가 일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이 노동당 민방위부 산하 보위대 인원을 해안과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보강하고 있으며, 각 시·군 인민위원회 행정부가 책임지고 주요 기업소와 인민반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자강도 소식통은 “군복무를 마친 제대 군인들로 해안보위대와 국경보위대 인원을 증강하고 있다”면서 “각 시·군마다 30명 정도이던 해안보위대와 국경보위대 인원을 100명까지 증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의 민방위에 해당하는 노농적위군에도 보위부 조직이 있다고 한다. 이 조직은 1992년 노동당 민방위부 소속 노농적위대 규찰대라는 이름으로 생겼다고 한다. 각 시·군마다 30명 남짓이 있었는데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해체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2010년 노농적위대를 노농적위군으로 개편할 당시 김정일의 지시로 노농적위대 규찰대를 노농적위군 보위대로 재편성하고, 국경지역으로 한정했던 보위대 설치를 해안을 낀 시·군까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김정일 사망 추모기간을 계기로 각 시·군·리 단위까지 특별 자율경비가 대폭 강화됐다”고 전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특별 자율경비 대상은 각급 인민반과 기업소, 김일성과 김정일 모자이크 벽화, 영생탑, 혁명 활동 연구실 등이라고 한다. 특별 자율경비는 각 인민반과 기업소, 동사무소에서 조직해 맡고 있다고 한다. 만약 자율경비에 빠지거나 경비를 하러 와서 술을 마시는 등 근무 태만으로 걸릴 경우에는 노동단련대 수감 처벌까지 받는다고 한다.

    소식통은 “특별 자율경비는 김정일 사망 추모기간을 계기로 시작됐는데 최근 노동당 중앙에서 ‘2018년 4월까지 경비 기간을 연장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노동당 중앙은 최근의 정세가 긴장됐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는 구실일뿐 사실은 주민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겨울이 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생활난이 가중되고 있는 형편에서 노농적위군 보위대를 확대하고, 특별 자율경비 기간까지 연장하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북한의 노농적위군 보위대와 각 지역 경비 강화는 2017년 들어 크게 증가한 북한 주민과 군인들의 귀순을 막아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중국과의 국경을 거치는 주민들의 탈북은 일부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무동력 목선을 타는 어민들, 전방 지역에 근무하는 북한군의 귀순을 막는데는 별 소용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