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ICBM, 이동식보다 고정식이 더 위험"…이유는?

RFA 소식통 “‘화성-15형’ 발사 며칠 전부터 차량발사대 12대 옮겨가며 교란”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1.30 13:17:54
▲ 北선전매체가 공개한 '화성-15형' ICBM 발사 당시 모습. 발사대 옆 검은 옷을 입은 '돼지'가 김정은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 29일 오전 3시 17분경 ‘화성-15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역대 최장 사거리와 최고 고도에 도달, 군사전문가들은 ‘화성-15형’의 실제 사거리가 1만 km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군은 미군과 함께 북한의 ‘화성-15형’ ICBM 발사를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미국의 첩보위성과 특수정찰기, 한국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 아이’ 등이 ‘화성-15형’을 발사하기 하루 전부터 대기하며 이동식 차량발사대(TEL)의 동향 등을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북한군 관계자는 “이동식 차량발사대보다 고정식 발사대가 더욱 위협적”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9일 “북한이 ‘화성-15형’ ICBM을 발사하기 며칠 전부터 10여 대의 이동식 차량발사대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미국의 정찰위성을 교란했다”고 북한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군 간부 소식통은 이동식 차량발사대보다 위장이 잘 된 고정식 발사대가 더 위협적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김정은 정권이 29일 새벽에 이동식 차량발사대를 이용해 ‘화성-15형’ ICBM을 발사한 데 대해 해외 거주 북한군 소식통은 이미 예견하고 있었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군 소식통은 “김정은은 지난 9월 중순에 군 고위간부들을 불러 ‘올 겨울 적들의 도발이 거세질 것이니 월동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며 “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또는 핵실험에 따라 미국의 군사적 행동이 닥칠 것을 염두에 둔 말”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이번에 발사한 ‘화성-15형’은 연료 주입에 시간이 많이 걸려 유사시에는 이동식 차량발사대로 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실전 때에는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이동식 차량발사대보다는 위장을 잘 해놓고 은폐한 고정식 발사대가 훨씬 위협적”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북한군 소식통은 “김정은은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최근까지 이동식 차량발사대 11대를 동원해 밤마다 장소를 옮겨가며 미국 정찰위성을 교란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은 같은 시기 마식령 주변을 비롯해 여러 곳에 고정식 발사대 건설에 주력해 왔다”면서 “이동식 차량발사대보다 중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한 고정식 발사대를 찾아내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북한군 소식통들이 이 같이 주장하는 이유는 ‘북한식 위장’ 때문이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은은 고정식 발사대를 5~6층짜리 아파트 또는 산기슭의 단층주택 형태로 외형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위치 또한 주로 평범힌 주택가 인근이라고 한다. 때문에 겉에서 보면 이곳이 미사일 발사대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평안북도 구성시, 자강도 낭림군, 양강도 삼지연군에 이렇게 위장한 고정식 발사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더욱이 발사대들을 주민들의 부락 인근에 만들어 놔 유사시 한미 연합군이 타격하기도 어렵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군 소식통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유사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제거는 철저히 ‘인간첩보(HUMINT)’에 의존해야 하며, 파괴작전 또한 1991년 2월 걸프전이나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 때 연합군 특수임무부대의 ‘스커드 사냥’ 보다 훨씬 어려운 작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은 北전략군 사령부가 보유한 ICBM용 이동식 차량발사대의 수가 넉넉히 잡아도 100대가 안 된다는 이야기도 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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