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도발 직후 NSC 긴급회의 소집美트럼프 "이는 우리가 다뤄야 할 상황"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가운데, 그간 대북 정책을 두고 미묘한 갈등을 보이던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의 반응이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뉴시스에 따르면 북한은 29일 오전 3시17분께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이같은 도발은 지난 9월15일 중장거리미사일(IRBM) 화성-12 발사 이후 약 75일만이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고도가 4천500㎞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km다. 정상적으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소식에 "이는 우리가 다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접근 방식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역시 "북한은 세계 모든 곳을 위협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계속해서 만들려는 연구·개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결론은 이것이 세계 및 역내 평화와 미국을 분명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이번에도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 낙하한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같은 날 오전 6시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제사회의 일치된 평화적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짓밟고 이러한 폭거를 행한 것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하며 "견고한 미·일 동맹 하에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 국민의 목숨과 평화로운 생활을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북한과 미국을 한꺼번에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는 "북한은 최근 2개월여 동안 자제를 보이고 국제사회를 상대로 도발을 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은 분명 서방의 상응하는 자제를 기대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북한 입장을 대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유연성을 보이지 않은 데 대한 실망의 표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도발 중단에 호응하지 않고 오히려 한반도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실시 제재하는 강경 조치를 취한 미국 등을 겨냥한 비판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은 아직까지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의 신화통신 및 다수의 매체들은 75일 만에 감행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런 조치가 북미간에 긴장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 바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한 직후 NSC 전체회의를 긴급소집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3시 17분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분 뒤인 3시 19분에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보고했다.
    정 실장은 3시 24분에 2차로 보고했고 문 대통령은 이 보고를 받자마자 NSC 전체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이와 동시에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6분만에 도발에 대응한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