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수 U "소속사 대표에게 성추행 당했다" 피해 호소문희옥 "신인가수가 성추행 얘기로 기사 뜨면 활동 못해"
  • 유명 트로트 가수 문희옥(48)이 같은 소속사 후배 여가수로부터 사기 및 협박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더팩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문희옥은 수개월 전 소속사(Y기획) 대표 김OO(64)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배 여가수 U(24)씨가 자신에게 이 사실을 털어 놓고 상담을 요청하자 오히려 U씨를 나무란 뒤 "그런 일로 고소를 하면 너와 네 가족들이 타격을 받고, 자신과 가수 주현미도 크게 다칠 수가 있다"며 "이 얘기를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오래 전부터 주현미와 친분이 있던 U씨는 주현미의 소개를 받고 지난해 12월 가수 문희옥이 속한 Y기획과 전속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반적인 계약 관행과는 달리, 별도의 전속계약금은 없었고, 오히려 U씨가 소속사에 6개월마다 홍보비 6,000만 원을 주는 조건이었다고. 이외에도 U씨 측은 로드매니저 급여(3,550만원)와 음반제작비(5,800만원)는 물론, 차량(카니발) 지원과 보험료, 유류비, 식대, 의상비 등 제반 경비 대부분을 직접 지불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모 케이블 방송 출연 명목으로 돈을 달라는 김씨의 요구에 1,500만원을 지급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최근까지 김씨가 U씨에게 연결해준 행사는 단 두 차례에 불과했고, 지난 6월 24일엔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U씨를 성추행하는 파렴치한 짓까지 저질렀다는 사실이다. 이 일로 두 달째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던 U씨는 고민 끝에 소속사 선배 가수인 문희옥에게 자신이 당한 일을 털어놨으나, 되레 문희옥으로부터 핀잔을 듣고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협박을 당했다는 게 더팩트 보도의 골자다.

    이와 관련, U씨를 협박한 당사자로 몰린 문희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U씨가 고소했다는 얘기에) 솔직히 너무 당황스럽다"며 "소속사 사장님이 우리 신인가수와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야할지 혼란스럽다. 추후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U씨의 부친은 지난 1일 서울남부지검에 문희옥과 문희옥의 소속사 대표 김OO씨를 각각 사기·협박 혐의와 성추행·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은 더팩트가 공개한 문희옥과 여가수 U씨의 대화녹취록 중 문희옥 발언 발췌.

    너네 집 할아버지, 할머니 다 너 하나만 보고 있는데 어떻게 이걸 (성추행 당한 사실) 알려서 아빠는 무슨 재미로 일을 하고. 사람들이 신인가수 OO를 어떻게 쳐다볼 건데.. 그거 어떻게 다 감안하고 할 건데 못하지 바보야. 어린 생각만 하냐. 그래서 네가 어리지.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해. 나도 다 해명하고 진술할 테니까.

    난 모르겠고, 나는, 이제 나 더이상 얘기하지마. 네 입에서 '얘기 안 할게요' '입 다물게요' 이 얘기 듣지 않는 이상 난 너랑 할 얘기가 없어. 그럼 해봐 그러면 어디. 사장님한테 얘기해서 다 불어버리세요 다 죽어요 해봐 한 번. 사장님은 형 살고 나오면 되지만 너는 식구들 타격이 더 커.

    너는 가수 이름 하나 못대. 너네 거기서 장사 되겠어? 여러가지로 너무나 일이 커. 현미 언니(선배가수 주현미를 가리킴)도 엄청 일이 커져. 너 도와주려고 했다가 현미언니도 크게 다친단 말이야. 나도 다치고. 너도 다치고 다 다쳐. 그게 좋아? 진실 하나 까발려서 너희 아버지 마음 아프게 하는 게 좋아? 너희 할머니 너희 선생님 네 친구들 너 손가락질 받는 거 좋냐고.

    네가 바라는 게 이거 아니냐. 현미언니(선배가수 주현미를 지칭) 가서 진술하고 사장님 진술하고 형 받고 그러자고. 일이 얼마나 커지는데. 노래도 잘 부르고 예쁘게 잘 나온다고 마을에서 플래카드까지 걸었는데 성추행 어쩌고 기사 떠서 검찰 들어가면 하나하나 다 얘기해야 돼. 어디를 만졌어요. 뭘 했어요. 하자고. 나도 아주 망신 다 당할 테니까. 뭐 하는 거야. 지금. 진실이라는 게 세상에 다 알리는 게 되는 건 줄 알아?

    나도 그 사람 밉고 나쁜 사람인 줄 안다고 했잖아. 밉고 나쁜 사람은 다 벌 받냐? 이 세상이 그러냐? 그렇게 공평하냐? (중략) 니가 말하는대로 다 믿어주는 줄 아느냐고 이 세상이. (중략) 사람이 코너에 몰리면 쥐가 고양이도 문다고. 어떻게 나올지 어떻게 알아 그 못된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