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센서, 레이저스캐너 방식으로 개선...종합 관제시스템 구축 완료
  • ▲ 승강장 안전문 종합상황 영상. ⓒ서울시 제공
    ▲ 승강장 안전문 종합상황 영상.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지난해 5월 서울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이후 1년 만에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 관제시스템 개선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정시운행'에서 '안전운행'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라며 서울시의 때 늦은 조치를 비판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시는 이날 승강장 안전문 관제시스템 구축 결과 발표에서 "장애물 검지센서 교체, 안전관리 인력 증원, 시설점검 내실화 등의 인적·물적 개선을 통해 안전문 장애율이 45% 이상 감소했다"며 "121개 전 역사의 안전문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시민 뿐 아니라 작업자의 안전까지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7월부터 약 10개월 간 문제점을 개선, 지난 10일 '승강장 안전문 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은 서울지하철 1~4호선의 종합관제소가 위치한 서울메트로 본사(서초구 방배동 소재)에 마련됐으며, 6개 현장 거점 승강장안전문관리소에도 관제시스템 단말장치를 추가로 설치했다.

    관제시스템 본격 운영으로, 전체 역의 승강장 안전문 상태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승객 끼임’ 사고 등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종합관제소에 마련된 대형표시판에 팝업창이 뜨면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작업자 안전과 관련해선 관제소에서 승강장 안전문을 수리하는 작업자의 영상을 확인하면서, 필요에 따라 작업명령, 열차 통제 등을 지시할 수 있다.

    장애물 검지센서도 일부 개선됐다. 서울메트로는 안전문 장애물 검지센서를 기존 적외선 센서 방식에서 레이저스캐너 방식으로 교체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체 9,400대 중 1,530대를 바꿨다. 서울메트로는 이달 말까지 10개역 760대를 추가 교체할 방침이다.

  • ▲ 승강장 안전문 장애발생시 팝업 알림. ⓒ서울시 제공
    ▲ 승강장 안전문 장애발생시 팝업 알림. ⓒ서울시 제공

    시가 전면적인 승강장 안전문 개선 작업에 나섰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 이란 비판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 2013년 이후 지하철 스크린도어 오작동에 의한 사망사고가 매년 1회 이상 발생했음에도, 비난 여론이 확산된 구의역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시스템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스크린도어 사고의 대표적 사례로는 2012년 12월 2호선 용두역 승객 부상, 2013년 1월 성수역 은성PSD 직원 사망, 2014년 9월 총신대역 승객 사망, 2015년 8월 강남역 스크린도어 정비 직원 사망, 2016년 2월 서울역 80대 할머니 사망 등이 있다.

    장애를 제외한 고장 수를 기준으로 하면 서울메트로는 2012년 2,495건, 2013년 2,410건, 2014년 2,852건을 기록했으며,  고장과 장애를 포함하면, 2012년 9,009건, 2013년 9,145건, 2014년 12,134건에 달했다. 2014년을 기준으로 고장은 하루 평균 7.8회, 장애와 고장을 합한 ‘이상 건수’는 하루 평균 33회나 발생한 셈이다.

    구의역 사고 당시 서울시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센서 오작동과 같은 현상이 매년 반복되는데 전면적인 시스템 점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없었다고 봐야 한다. 시스템 전체를 보는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금까지는 오작동 신고가 들어오면 센서 먼지를 좀 닦고 주변 회로를 점검하거나 센서를 교체하는 정도로 일한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