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돼지 X이 ICBM 쏠 텐데…” “막으면 됩니다.”

북미 대륙을 방어하는 美북부사령부 사령관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답해 주목을 끌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7일 “지난 6일(현지시간) 열린 美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북한의 美본토 탄도미사일 공격을 우려했고, 이에 美북부사령관은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이날 美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존 메케인 위원장은 이 자리에 출석한 미군 남부사령관과 북부사령관에게 “미친 돼지 X으로 알려진 김정은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美본토에 닿기 전에 요격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로리 로빈슨 美북부사령관은 “북한 미사일의 수준은 아직 美본토에 닿을 수가 없다”면서 “만약 美본토에 가까이 온다 해도 이를 확실히 요격해 미국과 본토를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는 대답을 내놨다고 한다.

청문회에 참석한 댄 설리번 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의원 또한 “북한이 몇 년 안에 美본토 서부 도시를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말 방어할 수 있느냐”고 거듭 물었다고 한다.

로리 로빈슨 美북부사령관은 “오늘 저희는 미국을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지키는 데 필요한 역량을 확실히 갖춰놓고 있음을 말씀드린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로리 로빈슨 美북부사령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이 美본토로 접근하면, 현재 미국이 꾸준히 생산·배치하고 있는 ‘지상기반 중간단계 요격체계(GBI)’로 요격하고, 이와 함께 美국방부 미사일 방어국(MDA)과의 협조 아래 감지 시스템과 요격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로리 로빈슨 美북부사령관은 이 같은 설명과 함께 “적들이 최신 기술을 계속 개발하는 상황에 맞서 미국은 이들을 앞지르는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로리 로빈슨 美북부사령관은 북한의 위협을 과소평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는 “2016년은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해였다”면서 “북한이 폐쇄적이고 기만 능력이 높은 편이어서 탄도미사일 개발과 핵실험 준비 정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유사시에는 이런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며, 美정부가 북한의 위협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로리 로빈슨 美북부사령관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 수단으로 언급한 GBI는 기존의 미사일과 다르게 대기권 밖을 비행하는 탄도탄을 추적해 부딪쳐 파괴하는 무기다.

길이 16.8m, 폭 1.27m, 무게 12.7톤의 3단 고체연료 추진로켓을 갖춘 GBI 미사일은 사거리 5,300km, 비행고도 2,000km에 최종 요격속도는 마하 20 이상에 달한다. 탄두에는 직접 추진력을 낼 수 있는 EKV를 장착해, 적 탄도미사일이 대기권 바깥을 날아갈 때 요격한다. 최근에는 하나의 GBI 미사일에 여러 개의 EKV를 장착하는 시험도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알래스카州 포트 그릴리와 캘리포니아州 반덴버그 美공군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GBI 미사일의 유일한 단점은 가격으로 한 발 당 7,500만 달러(한화 약 850억 원)나 된다고 한다. 때문에 미군 또한 GBI 체계의 대량 배치가 어렵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