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서 구국기도회, “대통령 처벌도 법에 따라야”
  • ▲ 기독교 인사들로 구성된 국가기도연합이 6일 서울역광장에서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기독교 인사들로 구성된 국가기도연합이 6일 서울역광장에서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하야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기독교계가 광장기도회를 열고,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 회개하고 기도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잘못은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해야 맞다"며, 진보 성향 시민단체와 정치권, 노동계가 선동적 집회·시위를 주도하는 행태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기독교계가 집결한 '국가기도연합'은 6일 저녁 서울역광장에서 '미스바 구국기도회'를 열고, 국가전복과 헌법질서 파괴를 노리는 불순세력이 혼란을 틈타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기도회는 에스더기도운동, 애니선교회, 전국통일광장기도연합, 청년비전아카데미 등이 공동 주최했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 양동안 명예교수, 에픽미디어 홍수연 대표, 자유통일문화원 이애란 박사가 강연을, 말씀 설교는 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 이억주 목사가 각각 맡았다. 기도회에는 교계 인사와 성도,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양동안 교수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지금 죽느냐 사느냐의 벼랑끝에 놓였다"며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는데, 나도 역겹고 화가난다. 그러나 그런 분노를 이용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려는 세력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자유민주주의는 '다수결'과 '법치'라는 두 개의 기둥으로 통치되는데, 이 중 하나만 붕괴돼도 체제가 위협을 받는다. 대한민국을 파괴하려는 일부 세력이 법절차가 아닌 군중의 폭력으로 대통령을 몰아내려 하는 것은 다수결도 민주주의도 아니다. 이는 폭민정치고 군중폭동"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박 대통령의 잘못까지 보호하려 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우리는 법치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처벌하더라도 법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이 불법적 방법으로 강제 퇴임되는 건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생명이 단절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자유민주주의의 생명이 끝나는 것"이라며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비상시국회의에 나서면서, 박 대통령을 몰아내고 '새로운 국가체제,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이 말은 민중혁명을 통해 체제를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 한국학중앙연구원 양동안 명예교수.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한국학중앙연구원 양동안 명예교수.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에픽미디어 홍수연 대표는, 언론이 의혹 보도를 악용해 정권을 흔들고 한다고 분석했다.

  • 홍수연 대표는 "최근 나오는 보도에는 제대로 된 비판이 적다. 최순실 씨가 곰탕 한 그릇을 다 먹었다는 게 뉴스 속보로 나올 정도"라며, "이런 식의 마녀사냥이라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발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어 "이 같은 상황 뒤에는 (우리나라를) 뿌리부터 흔들려는 세력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절대 굴복하지 말고 대한민국을 수호하자"고 말했다.

    이억주 목사는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기 전 10명의 의인을 찾으셨다. 대한민국을 위해 (영적 분별력이) 깨어 있는 성도들이 거짓·탐욕·불법·간음 등 모든 죄를 하나님께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 ▲ 기독교 인사들로 구성된 국가기도연합이 6일 서울역광장에서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기독교 인사들로 구성된 국가기도연합이 6일 서울역광장에서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