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현대무용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협업 공연 '오케코레오그래피(Orchestration&Choreography)'를 선보인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접속과 발화(Plug-in & Spark)'라는 올해 시즌 주제 아래, 다른 문화예술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업을 시도하면서 현대무용의 실험과 모색을 진전시키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국내안무가 초청공연을 공동제작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것.

    이번 협업은 7인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현악 연주단원들이 무대에 함께 자리해 하나의 음악을 반복해 연주하는 동안 두 개의 안무가 진행된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작곡가 존 애덤스(John Adams)의 음악을 재해석하고, 이를 서로 다른 질감의 무브먼트로 풀어내는 신작 2편을 30분씩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초청된 두 안무가 이해준과 정수동은 하나의 공통된 음악, 존 애덤스의 1987년 출세작 '셰이커 룹스(Shaker Loops)을 가지고 각자 다른 해석을 한 무대를 펼쳐보이게 된다. 이들에게 주어진 음악이 어떻게 서로 다른 움직임과 사유로 완성될지 기대를 모은다.

    이중 정수동의 '다이브(Dive)'는 존 애덤스의 음악을 들었을 때 안무가가 떠올린 바다 같은 심연 속 불안, 압박감을 포착한다. '물속으로 뛰어들다'라는 뜻의 '다이브'는 무허가 술집, 사창굴, 도박장 같은 쾌락과 비일상적 안식이 있는 공간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이해준의 '리플렉션(​Reflection)'은 아르튀르 랭보의 시 '영원(L'Éternité)'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랭보는 영원이란 생동하는 태양과 순환하는 바다로 가득 차 있음을 노래한다. 이는 긴 시간의 수평적 연속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충격과 격정에 반응하는 움직임들의 집합이라는 것이다. 

    정수동은 국내뿐만 아니라 스페인, 오스트리아, 독일, 싱가폴 등 국외로도 범위를 넓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안무가다. 이해준은 일본과 미국 등 국내외 유수의 상을 받으며 무용수 및 안무가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사진=국립현대무용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