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3월 '공천 파동', 안철수 6월 '리베이트 의혹' 이후 침체 지속
  •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6월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군으로 포함된 이후 4개월간 한국갤럽 조사에서의 주요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변동 추이. ⓒ그래프=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6월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군으로 포함된 이후 4개월간 한국갤럽 조사에서의 주요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변동 추이. ⓒ그래프=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4개월 연속 단독 선두를 달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설문해 9일 〈머니투데이〉 등 복수 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반기문 총장은 차기 정치 지도자를 묻는 질문에 27%의 선호도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반기문 총장의 단독 선두 질주는 지난 6월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군으로 포함된 뒤 4개월 연속된 일이다. 한국갤럽은 지난 5월 반기문 총장이 제주에서 열린 관훈토론에서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하자 그 다음 달인 6월 조사부터 반기문 총장을 조사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8%,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8%의 선호도를 각각 얻어 반기문 총장의 뒤를 쫓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은 3%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반기문 총장의 경우 현재 당적(黨籍)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나, 유권자들은 그를 여권 후보의 범주로 간주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지 정당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유권자 중 47%가 차기 정치 지도자로 반기문 총장을 선택했다.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은 11%, 김무성 전 대표는 7%의 순이었다.

    반면 더민주를 지지한다고 답한 유권자 중 반수가 넘는 52%는 문재인 전 대표를 선호했다. 더민주 지지층 중 반기문 총장을 선호한다고 답한 유권자는 10%에 그쳤다. 그 뒤로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8%, 안철수 전 대표 7% 순이었다. 이는 4·13 총선과 8·27 전당대회를 거치며 더민주 내에서 친노·친문패권이 공고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6월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군으로 포함된 이후 4개월간 한국갤럽 조사에서의 주요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변동 추이. ⓒ그래프=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국민의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유권자는 35%가 안철수 전 대표를 선호했으며, 반기문 총장(16%)~문재인 전 대표(11%)~박원순 시장(9%)~손학규 전 대표(8%)가 그 뒤를 따랐다. 정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손학규 전 대표의 경우 국민의당 지지층에서의 선호도(8%)가 더민주(3%)나 새누리당(2%)보다 높았다.

    안철수 전 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의 부진이 눈에 띈다. 안철수 전 대표는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녹색 태풍'이 불어닥친 직후 선호도가 21%까지 뛰어올랐다. 당시는 반기문 총장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기 전이었지만, 차기 대권 주자 중 선두를 마크한 것이다.

    하지만 박선숙~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진 6월부터 선호도가 주저앉은 이후 세(勢)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새누리당을 지휘하며 지난해 4·29 재보선과 10·28 재보선에서 카운트파트너 문재인 전 대표에게 연전연승하고, 특히 10월 재보선 승리 이후에는 새정치민주연합(당시)을 분당으로 몰아넣는 등 상대 정당을 'KO'시키는 성과를 거두면서 당시 선호도 15%로 선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3~4월 친박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전횡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급전직하, 이후로는 여권에 당적을 두고 있는 대표적 대권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상위권으로 재도약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6~8일 사흘간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통화가 연결된 4846명 중 1009명이 응답해 최종 응답률은 21%였다. 응답 방식은 ARS가 아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이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