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등 英언론 ‘장쩌민 생일잔치 금지’ 소식 주목

살아있는 ‘시진핑’, 죽은 ‘장쩌민’ 두려운가?

‘1인 지배’ 노리는 시진핑, “반체제 운동가 활동 우려” 명목으로 생일파티 금지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6.08.22 09:45:13
2014년 국경일 만찬 자리에 함께 한 장쩌민, 시진핑, 후진타오 前現 국가주석들. 지금은 이렇게 나란히 한 자리에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中관영 CCTV 보도화면 캡쳐

 

‘살아있는 권력’ 시진핑이 ‘죽은 권력’ 장쩌민을 두려워 한다?

‘시황제’라고도 불리는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가 前국가주석 장쩌민 지지 세력을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영국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

英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 15일(현지시간) “中공산당 총서기 시진핑이 전임 국가주석 장쩌민의 생일 축하행사를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英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당초 장쩌민 前주석의 지지자들은 8월 17일 그의 90세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를 계획했다고 한다. 하지만 中공산당 당국은 “인권단체와 반체제 운동가들이 이날을 기회로 삼아 활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생일축하 행사를 중단시켰다고 한다.

파이낸셜 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이 시진핑과 장쩌민 간의 대립 관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시진핑과 장쩌민이 추구하는 ‘통치 형태’가 다른데, 이 과정에서 ‘세력 충돌’이 일어나게 되면, 중국 공산당 내부 권력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장쩌민은 올해 90세의 노령이지만, 그가 곳곳에 심어놓은 측근 세력은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장쩌민은 마오쩌둥 사망 이후 덩샤오핑에 의해 만들어져 온 ‘집단지도체제’를 더욱 강화시킨 인물로, 시진핑의 ‘1인 집권체제’에 반대하는 공산당 간부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시진핑의 경우 장쩌민 세력과 후진타오 세력, 리커창 세력 간의 갈등에서 ‘어부지리’로 권력을 차지했지만, 이후에는 그에게 도전하는 모든 세력을 숙청, 1인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런 시진핑에게도 버거운 것이 바로 장쩌민과 그 지지 세력이다. 시진핑은 “부정부패를 척결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호랑이 사냥’으로 장쩌민 세력을 몰아내려 했지만, 그 뿌리가 마오쩌둥 가문과 덩샤오핑 가문까지 연결돼 있어 결국에는 완벽한 제거는 하지 못했다. 때문에 지금도 장쩌민 세력은 중국 내에서 일정 부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진핑은 자신의 지지 세력인 ‘공산주의 청년단’과 中공산당 기관지를 통해 은퇴한 공산당 간부들이 후배를 통해 영향력을 발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계속 펴고 있지만, 이미 금권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장쩌민 세력들은 이를 무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진핑이 제창한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한다는 명목으로 인해 中공산당의 전·현직 최고위부 간의 권력 갈등이 더욱 거세질 경우 이는 중국 체제는 물론 홍콩, 마카오와 같이 ‘반환’ 받은 영토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영국 등 외국 정부가 상황을 주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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