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폭력시위-국정공백 초유 사태에도 정부탓만
  • ▲ 15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배치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계란과 물병 등을 던지자 경호원들이 막고 있다.ⓒ뉴시스
    ▲ 15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배치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계란과 물병 등을 던지자 경호원들이 막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제68주년 제헌절인 17일 "보수정부 8년 동안 국민의 보편적 자유와 권리가 부정당하고 있다"며 "집회와 표현의 자유가 제약되고 언론의 자유는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경북 성주 배치 문제와 관련해 불법 과격시위가 논란이된 상황에서, 제헌절을 맞아 준법정신을 강조하지는 못할 망정 '집회와 표현의 자유' 운운하는 것은 진정한 야당의 모습이 아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야당은 황교안 국무총리의 '성주 감금사태'에 대해 오히려 황 총리와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강선우 더민주 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황 총리가 뒷북진화를 위해 성주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 국무총리실은 주민들의 반발을 예상했을 뿐 총리 감금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했다"며 "현재 한반도의 군사 긴장 상황을 비춰볼 때 국무총리실의 안일하고 무능한 대처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광온 수석대변인도 '성주 감금사태'에 대해 "무모한 불통 국정운영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폭력시위에 대한 유감 표명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야당이 폭력시위를 규탄하고 갈등 조정에 나서기는 커녕 오히려 불법시위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지상욱 대변인은 더민주를 향해 "야당은 국가 안보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에 대해 대안 없이 비판만 하고 있다"며 "북한의 엄중한 도발 상황에서 여지껏 무엇을 했느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 대변인은 성주군민들을 향해서는 "주민들의 성난 마음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드 배치는 국가안보에 직결된 문제로 미리 설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인체에 유해성이 적다는 객관적이고 과학적 근거있는 주장에 마음을 열어 좀 더 침착하게 대화로 풀어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저항해야할 대상은 핵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는 김정은의 북한이지 그 위협에 대처하려는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다"며 "참담하고 착잡하다"고 개탄했다.

    앞서 대통령 직무대행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경북 성주를 찾아 군민들에게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선정한 이유 등을 설명하려다 6시간 동안 버스에 감금 당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일부 시위대는 황 총리 등을 향해 계란과 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태에 전문 시위꾼이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한 뒤 불법폭력을 행사한 시위대를 색출해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경북 지역 언론에 따르면 평화적인 시위를 기획한 사드 배치 반대 성주군 범군민반대추진위원회 는 "군민이 주도하는 순수 목적의 집회가 일부 외부세력의 조정을 받는 것은 아닌지, 군민 선동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은 없는지를 살펴봐야 할 시점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