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새끼의 계관시인(桂冠詩人)인가?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속담 딱 맞네...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 “국회에서는 막 이렇게 싸우시는데 등단시인이시라고 들었다.
    정치도 시적으로 하시면 잘 풀리지 않을까 한다...
    대변인만 여러 번 하셨다고 들었는데 말씀을 잘 하신다”

      = “연세대 국문과를 나왔다... [말을] 잘하지는 못하는데, 정직하게 하고 있다”

  •   지난날 신촌의 와이 대학 백양로가 최루탄 연기와 화염병 파편으로 뜨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이즈음 ‘백도혈통’(百盜血統) 가문의 ‘주체철학’(主體哲學)에 비추어 시대를 고뇌하던
    시인(詩人)이 아주 마니 컸다. 정치적으로 큰 벼슬을 했다.
    이 나라 ‘제 1당’의 원내대표가 되었다.
    시절 덕분인지, 시를 잘 써서 인지, 각고의 분발과 노력 때문인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많은 궁민(窮民)들은 그가 시인이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붉은 색 머리띠를 두르고 주먹을 불끈 쥔 채 “독재타도!”를 외치던
    이른바 ‘민주투사’만을 기억한다.

      = ISIS[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2014년 말부터 북한이 핵무기 5.1개에서 9개 분량 사이의
    핵물질을 추가로 얻은 것으로 보이고, 그중 70%가 실제 핵무기로 사용됐을 경우를 가정하면
    북한의 핵무기 수가 4∼6개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지난 1월 감행한 북한의 4차 핵실험 때 1개가 사용된 점을 고려하면, 이제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수는 13∼21개로 추정된다고 ISIS는 설명했습니다.=

      속절없이 북녘의 핵무기는 오늘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 보다.
    이런 가운데 북녘 핵무기가 실린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도입하려는 ‘사드’(THAAD)에 대해,
    그 시인(詩人)이 며칠 전 반대 입장을 노골적으로 내뱉었다.
      “졸속 수입으로 막대한 국고를 쏟아부어야 하느냐는 국민적인 우려가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가 극렬히 반대하는 무기체계를 도입해야 하느냐는 정치적 고민도 있다”
     
      궁민(窮民)들은 ‘주변국의 반대가 크다’는 그 시인(詩人)의 사실 지적에는 동의하면서도
    짐짓 의아해 했다. 이 나라의 생존이 걸린 문제를 주변국의 입장 때문에 주저해야 한다?
    뭐 좀 이상하지만,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   “남북 경제협력 문제를 전부 핵문제와 연결시켜 이 상태로 가야 하느냐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피해가 북한에 더 제재효과가 있기보다는 오히려
    남한 기업에 피해가 더 커지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재검토할 시점이다...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개성공단 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전향적으로 재개해
    8월15일을 전후로 남북경협만큼은 재개하는 조치를 해주십사 대통령께 호소드린다...”

      그 시인(詩人)의 이 말을 듣고는 무릎을 쳤다.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저속한 세간의 속담이 틀리질 않는구나하는 확신이 서게 되었다.
    ‘백도혈통’(百盜血統) 가문의 ‘주체철학’(主體哲學)에 비추어 시대를 고뇌하던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아닌가.

      국제사회의 제재와 외교적 압박에 짓눌려 내지른 돼지새끼의 비명을 듣고는 초조해졌나?
    참고적으로 북녘 돼지새끼의 그 비명은 ‘대화’ 또는 ‘회담’이라는 언술(言術)로 남녘에 전해지고 있다.
      그 시인(詩人)의 쓰는 시어(詩語) 또한 찬란하기 그지없다.
    “정경분리”(政經分離)... 이 얼마나 고상한가.
    북녘 돼지새끼가 자기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을 “정경분리”(政經分離) 차원에서
    핵무기 개발비, 인민들 알곡 값, 고급 와인 들여오는 비용, 외제 담배 값 등등으로
    정확히 구분해서 쓰고 있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하여...

      그 시인이 ‘북악(北岳)산장’ 여주인에게 했다는 “[말을] 잘하지는 못하는데, 정직하게 하고
    있다”고 한 대답의 본 모습은 “[말은] 잘하는데, 정직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가 맞지 싶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극렬히 반대하는 무기체계”여서가 아니라, 실은
    “북녘의 최고 돈엄(豚嚴)이 극렬히 꺼려하시는 무기체계”여서
    이 나라에 들여와서는 안 된다고 발을 구르는 건 아닌지...

     그 시인(詩人)이 원내대표로 있는 ‘그당’은 며칠 전 파주 임진각에서
    그 무슨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걸 열고,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 계승”을 외쳤다고 한다.
      북녘의 4차 핵실험과 함께 그 육쩜일오 어쩌구는 북녘에 대한 남녘의 ‘노예선언’이었음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엄중한 사실을 진짜로 모르는 걸까?

      이 나라 궁민(窮民)들이 선거판에서 ‘그당’을 이른바 원내(院內) ‘제 1땅’으로 만들어 준지가
    딱 두 달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다.

      북녘 핵문제 해결? 글쎄...

      “당신을 지치게 하는 것은 올라가야 할 눈앞의 산이 아니라, 구두 속의 자갈이다”
    며칠 전에 타계한 흑인 권투선수의 말이란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