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에 대한 부정적 여론 확산, 좌시할 수 없어"

  • 방송인 겸 작가 유병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이 개그맨 이상훈에 이어 네티즌, 탈북자단체 관계자, 방송·주간지 기자까지 형사 고소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리얼팩트에 따르면 어버이연합은 "개그맨 이상훈이 어버이날인 지난 5월 8일 방영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자리에서, 어버이연합의 명예를 훼손하는 대사를 했다"며 명예훼손 혐의(형법 제307조)로 12일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얼팩트는 "이날 방송을 지켜본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어버이연합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됨으로써 6.25참전세대인 어버이연합 회원들의 명예가 타격을 입은 것에 대해 부득불 대응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어버이연합이)이상훈을 고소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이상훈은 지난 8일 전파를 탄 '개그콘서트 - 1대1' 코너에서 MC 유민상으로부터 "계좌로 돈을 받기 쉬운 것을 무엇이라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어버이연합"이라고 답한 뒤 "어버이연합은 가만히 있어도 계좌로 돈을 받는다. 전경련에서 돈을 받고도 입을 다물고 전경련도 입을 다문다"는 개그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이와 관련, 어버이연합 측은 "어버이연합에 대한 일각의 비판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대립 과정에서 나온 것일 뿐, 어버이연합은 전 국민적인 지탄의 대상이 아니"라며 "피고소인(이상훈)은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지닌 연예인으로서 어떤 사안에 대해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가치적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어버이연합에 대한 공연한 모독과 조롱으로 어버이연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특정 다수에게 확산시켰다"고 주장했다.



  • '어버이연합 조롱 영상' 방송작가 고소


    어버이연합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른바 '알바 동원설'과 '청와대 배후 지시설' 등을 주장한 주간지와 정당 대변인 등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고소戰'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5일 해당 의혹을 최초 보도한 시사저널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낸 어버이연합은 ▲어버이연합을 '용팔이'라고 비난한 국민의당 김재두 대변인을 모욕죄 혐의로 고소하고, ▲어버이연합을 가스통 들고 폭력으로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단체로 비하한 일간베스트(일베) 저장소 회원과 ▲어버이연합을 '친일파'로 비방한 네티즌 2명, ▲어버이연합에 대한 허위제보를 한 탈북자단체 관계자, ▲어버이연합이 속칭 '알박기'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한 JTBC 최OO 기자 등을 차례로 형사 고소하는 강수를 뒀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고마워요, 어버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린 방송인 유병재를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해 화제를 모았다.

    어버이연합은 "유병재가 올린 영상은 어버이연합이 가스통 시위를 벌이는 단체이며,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일당 2만원을 받고 시위에 동원된다는 허위의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면서 "대다수가 6.25를 경험한 80대 이상의 초고령자들인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군복을 입고 시위를 하거나, 가스통 시위를 벌인 적도 없고 폐지와 고물을 팔아 활동비를 조달한다"고 해명했다.


  • [사진 및 자료 출처 = 유튜브 동영상 캡처 / KBS 방송 화면 캡처 / 리얼팩트TV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