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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송혜교의 선택은 옳았다. 2013년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마지막으로 안방극장을 3년 만에 찾은 그는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김원석, 연출 이응복‧백상훈)를 통해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송혜교는 지난 14일 종영한 ‘태양의 후예’에서 톡톡 튀는 성격의 소유자이자 유시진(송중기 분)과 달콤한 로맨스 연기를 펼친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 역을 맡았다. 그는 할 말은 하고 사는 화끈한 성격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자신이 가진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자연스레 녹여내 ‘송혜교표’ 강모연 캐릭터를 완성시킨 것.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반영한 결과일까. 송혜교는 드라마가 종영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관심을 받고 있고 있다. 기자는 최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태양의 후예’ 종영 기자간담회에 참석, ‘강모연’이 아닌 ‘여배우 송혜교’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가 잘 끝나서 요즘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3년 만에 드라마를 시작했는데 이 작품이 마지막이란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했어요. 좋은 결과가 나와 어느 때보다 감사드려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행복하면서도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고요. 결과적으로 또 다른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만족하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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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CF ‘선경 스마트’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송혜교는 드라마 ‘가을동화’(2000), ‘호텔리어’(2001), ‘올인’(2003), ‘풀하우스’(2004), ‘그들이 사는 세상’(2008) 등을 통해 자신만의 연기력을 탄탄히 다졌다. ‘베테랑’ 수식어가 자연스러운 그에게 ‘연기’란 무엇일까.

    “연기는 지금도 어렵고 앞으로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30대가되면 경험이 쌓여서 쉽게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에요. 여전히 긴장되고 떨리고, 그런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대중들은 묻는다. ‘배우 송혜교가 아닌, 인간 송혜교로서 산다는 것은 어떠냐’라고. 그는 이 질문에 맞게 극중 캐릭터가 아닌, 본연의 모습으로 솔직하게 답했다. 그리고 ‘인간 송혜교’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까지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똑같은 것 같아요. 연예인이고, 배우라 누군가에게 보여 지는 부분이 있을 뿐이지 또래 여자 분들과 같아요. 힘든 일이 있으면 함께 울고, 웃고, 스트레스 풀고, 여행가고 등…. 다른 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고민은 없어요. 작품이 끝나고 나면 아무 생각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재정비해야할 시점이지만 ‘아무 생각하지 말고 지내자’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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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배우에게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도 가감 없이 답했다. 결혼 계획에 대해서 송혜교는 “결혼 생각이 있어야할 나이가 됐다. 생각이 계속 바뀐다. 어떤 날은 ‘빨리 시집을 가야하는데’라고 생각하다가 어떤 날은 ‘무슨 결혼이냐’라는 생각이 든다. 하긴 해야한다”라고 밝혔다. 또 ‘실물과 TV 속 어느 것이 더 예쁘냐’라는 질문에 “두 말 다 감사하지만 기분이 묘한 느낌이다. 실물이 예쁘다는 말은 TV에서 별로라는 말이 아니냐. 여자기 때문에 모두 다 예쁘게 보이고 싶다”라고 속 시원히 답하기도.

    송혜교의 매력은 배우가 아닌, ‘인간 송혜교’로서 더욱 빛났다. 솔직함은 물론, 유쾌함까지 고루 갖췄기 때문. 한 시간이 넘는 기자간담회였지만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숨김없이 자신을 드러냈다.

    “실제 성격을 약간 새침데기로 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여성스럽고, 내숭 떨 것 같다고 하세요. 실제로는 남성적인 성격에 가까워요. 그래서 여성 팬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가끔 ‘말을 선머슴처럼 한다, 예쁘게 이야기해라’라고 지적 받을 때도 있어요. 성격은 이런데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말을 못할 때가 많아요.(웃음) 강모연을 연기하면서 대리만족 했던 것 같습니다.”

    기자간담회 말미, 송혜교는 하고 싶은 말들을 모두 꺼냈다. 동료배우들에게 고마움은 물론, 카메오로 출연한 유아인과 이광수를 살뜰히 챙기며 감사한 마음을 전한 것. 솔직함과 털털함, 그리고 인간애까지. 그의 매력은 사람을 끌어당기기 충분했다.

    “‘육룡이 나르샤’를 촬영하고 있을 때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준 유아인 씨, 처음에 카메오로 출연해준 이광수 씨에게 너무 고마워요. 멋진 두 분이 ‘태양의 후예’에 나와 주셔서 드라마가 더 잘 된 것 같아요. 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사람’을 얻었어요. 친구가 많이 없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많은 친구가 생겼습니다. 의료팀, 알파팀 등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났어요. 저에게 큰 선물이죠. 이분들 덕에 힘든 시간을 잘 겪어온 것 같아요. ‘태양의 후예’에 감사드려요. 좋은 인연이 된 만큼 앞으로 쭉 행복하고 즐겁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