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네소타 트윈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어
    ▲ ⓒ미네소타 트윈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어

    2016 메이저리그는 어느때보다 많은 코리안리거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역대급 시즌’을 예고했다. 내야수, 외야수, 선발투수, 불펜투수 등 다양한 포지션 뿐만 아니라 양대 리그에 골고루 분포된 선수들은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메리칸 리그 ‘박병호 맑음,  김현수·이대호·최지만 흐림, 추신수 물음표’

    지난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MLB에 입성한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는 적응기간을 거치며 본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KBO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의 파워는 이미 검증이 나있다. 한때 낯선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삼진 비율이 늘어나며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진적도 있지만,지난주부터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19,20일 이틀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특유의장타력을 과시했다. 

    현재 성적은 타율 0.233 4홈런 5타점을 기록중이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선두 그룹(5개)과는 불과 1개 차이. 한국 프로야구때부터 보여줬던 특유의 몰아치기를 재현할 수 있다면 동양인 최초 홈런왕이라는 타이틀 역시 허황된 꿈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와 함께 KBO 출신의 자존심을 걸고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아직까지 미완의 가능성만을 보이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는 시범경기 타율이 1할에 미치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선발 명단에서 거듭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시범 경기 막판에는 한국 프로야구 통산 0.318의 평균 타율을 기록했던 김현수의 콘택트 능력이 조금씩 살아났다.

    아직 많은 경기에 나오지는 못했지만 김현수는 올 시즌 6타석에서 3안타를 만들어내며 시범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때 통보에 가까운 마이너리그행을 권유했던 구단 측과 벅 쇼월터 감독도 일단은 김현수를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 역시 주로 대타로 경기에 나서고 있음에도 지난 14일 텍사스 전에서 연장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는 등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늘 주전을 차지했던 이대호에게 교체 출전은 익숙하지 않은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제한된 출전 기회에서도 본인만의 타격 페이스를 얼마만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그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성적은 타율 0.250 2홈런 3타점.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우측 종아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는 점과 30대 중반에 그의 접어든 나이를 감안한다면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2010년부터 6년간의 마이너리그를 거쳐 당당히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최지만은 불과 6타석에 들어서며 아직 자신의 강점을 어필할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역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에 맞춰 몸을 예열하는 수 밖에 없다.

    #내셔널리그 ‘오승환 화창, 류현진 강정호는 언제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연일 호투를 펼치며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는 모양새다. 그는 올 시즌 7경기에 출장해 7.2이닝동안 삼진 13개를 뽑아내며 평균 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승환은 한국 무대부터 주무기로 삼았던 150km를 넘나드는 ‘돌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오승환의 투구 내용을 극찬하는 등 ‘한국 끝판왕’의 메이저리그 도전기에 놀라운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시즌 초에 불과하고, 타자들이 오승환의 독특한 투구 동작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금까지 보여준 그의 페이스는 매우 인상적이다.

    반면,어깨 수술을 통해 지난 시즌을 통째로 결장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9.LA다저스)은 올해 전반기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사타구니 쪽에 통증을 느끼며 순탄치 못한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수비 도중 상대 선수의 깊숙한 슬라이딩에 정강이가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강정호는 순조로운 재활을 통해 다음달 복귀를 앞두고 있다.

    IMF 시절인 1997년 박찬호의 승리 소식에 잠시나마 삶의 고뇌를 벗어던졌던 국민들. 이후 19년의 세월이 흐른 2016년. 세계 최고만이 뛸 수 있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활발하게 누비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힘찬 질주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