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애비 제사는 지내고 애비 제사는 안지내는 집구석"
    李哲承 선생은 살벌한 정치판에서도 유머 감각과 교양을 잃지 않았다.

    趙甲濟   
어제 별세한 素石 李哲承 선생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실천한 정치가일 뿐 아니라, 살벌한 정치판에서 유머와 교양을 지켜간 분으로도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언론은 그의 유머를 전라도식 육두문자라고 평하였다.
전북일보는 <전주지역의 토속적인 곁말에 정치 현실을 실어 던지는 말 마디마다 시대상과 유머, 寸鐵殺人의 여유가 녹아 있다>면서 <판소리의 신명에 곰삭은 전라도 사투리가 섞인 육두문자 또한 상스럽지 않고 감칠 맛이 난다>고 평했다.
이 신문이 수집한 이철승 선생의 우스개를 소개한다. 
  
  △ "넉동산(윷)에서 말을 한 번 더 옹까서 가면 대성할 것이다"  
  - 1978년 전당대회에서 이기택 사무총장이 부총재를 원하자, 윷놀이에 비유해 말을 얹어서 한꺼번에 가라는 뜻으로
  
  △ "자식새끼는 많고 멕일 것은 없는 흥부 신세"  
  - 독재정권 하에서 악법에 시달려 야당이 꼼짝 못하는 신세를 빗대
  
  △ "제갈공명이 출마해도 안되고 황색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  
  - 13대 총선에서 황색바람에 희생될 때
  
  △ "들돛(산돼지) 잡으려다가 집돛(집돼지) 놓친다"  
  - 김영삼 정권때 좌익세력을 포섭하려다 정통우익세력을 놓친다는 뜻
  
  △ "YS가 아침에는 말(대한민국 정통성과 보수우익)타고 저녁에는 늑대(친북운동권과 기회주의자) 탄다"
  
  △ "어~ 이 사람 오랜만이군. 그래 요새는 어디로 먹나"  
  - 이합집산이 심한 黨籍의 근황을 물어보는 경우
  
  △ "곤(썩은) 달걀 만지다 깨뜨린다"  
  - 잘못된 방안을 가지고 싸우고 토론하다가 불란만 일으켰을 때
  
  △ "하필이면 솜리냐"  
  - 1977년 이리 화약 폭발사고가 났을 때, 낙후된 전라도에서 설상가상으로 참상이 일어났다는 뜻으로
  
  △ "지역감정은 원자폭탄보다 무서운 것인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놈은 보추(싹수)가 없는 놈이다"
  
  △ "백의종군 자세로 당의 병풍노릇을 자임한다"  
  - 당권에서 물러났지만 당을 위해서 계속 공헌하겠다
  
  △ "정치는 새옹지마(塞翁之馬)요, 품앗이다"  
  - 동교동 김대중씨 자택을 찾았을 때 DJ가 '미안하다'고 하자
  
  △ "칼국수는 흉년 때나 별미로 주는 것이지"  
  - 김영삼씨가 청와대에서 국가원로들에게 칼국수를 대접하자
  
  △ "호남선으로는 한 번도 안다니느냐"  
  - 민정당 시절,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메시지
  
  △ "뱀이 무서워서 피하나, 구멍속의 뱀이 몇 자인지 아는가"  
  - 박정희·이철승 회담에서 김대중의 석방을 위하여 사용한 말.
  
  △ "건국세력은 아스팔트전으로 김대중·노무현의 도둑맞은 10년을 되찾았는데,
      누구는 불로소득으로 대통령이 되었다"
  
  △ "구세대의 막둥이, 신세대의 맏형"
  
  △ "할애비 제사는 지내고 애비 제사는 안지내는 집구석"  
  - 헌법전문에 임시정부에서 4·19로 건너 뛰어 건국역사가 없는 것을 빗대
  
  △ "오죽하면 의붓 애비를 애비라 부르겠느냐"  
  - 박정희 군사정권 하에서 야당이 현실정치에 참가한 것을 것에 대해
  
  △ "노적가리에 불 지르고 튀밥 주서 먹는 놈들 아니냐"
  
  △ "콩나물이나 씻는 신세"  
  - 핵심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가리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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