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93년 이후 23년 만에 맺은 값진 결실" 제주도…도민 협력 강조
  • ▲ 제주민군복합항 준공식이 2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민군복합항 연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준공식에 황교안 총리가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제주민군복합항 준공식이 2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민군복합항 연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준공식에 황교안 총리가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이하 해군기지)이 사업 착수 10년 만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26일 해군기지 부두에서 열린 준공식에 참석한 황교안 총리는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국가안보와 제주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 해역의 지리적 중앙에 위치해 바다를 지키고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항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경제의 생명선과 같은 남방해역의 해상 교통로를 지킴으로써 해양 권익과 해양자원을 보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황 총리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도발행위를 감행했다"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행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곳에 자리 잡은 우리 해군이 북한의 해상위협에 보다 강력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황 총리는 해군기지가 지닌 경제적 가치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황 총리는 "항만과 공항은 제주발전의 핵심 인프라"라며 "정부는 크루즈 터미널의 조속한 완공과 함께 크루즈항 부대시설 조성 등 지역발전 사업이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경제적 효과가 지역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여 "정부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지만 대규모 국책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지지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지역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 ▲ 2월 26일 거행된 제주민군복합항 준공식 행사.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2월 26일 거행된 제주민군복합항 준공식 행사.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원희룡 제주 도지사는 "안보가 곧 평화"라며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준공식이 굳건한 안보 속에 평화와 공존의 미래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 해군기지를 놓고 10년간 투쟁을 벌인 강정마을을 의식한 듯 "제주 민군복합항의 진정한 완성을 함께 만들기 위한 제안을 드린다"며 "그 출발은 강정의 아픔을 보듬고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제주민군 복합항은 대한민국 해양안보와 해양주권 수호의 중심기지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제주 민군복합항을 "93년 이후 23년 만에 맺은 값진 결실"이라고 표현하며 "제주 해군장병들이 제주의 미래를 지키는 든든한 이웃이 되고, 대한민국 최남단 주력군으로서 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주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제주 해군기지를 '시드니'나 '하와이' 같은 민군복합형 명품 항만에 비유하며 "관광효과 증대와 지역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해군과 복합항 설치를 놓고 10년간의 긴 갈등을 거친 강정마을 사람들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준공식이 그동안의 갈등을 극복하고 지역사회와 생상하고 화합하는 뜻 깊은 계기를 바랍니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민국 국방부장관을 비롯해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강정마을 주민 등 약 1,00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 황교안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제주 서귀포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린 제주민군복합항 준공식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제주 서귀포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린 제주민군복합항 준공식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2010년 1월 공사를 시작한 지 6년 만에 모습을 보인 제주민군복합항은 총사업비 1조원 이상을 투입해 함정 20여척과 15만톤급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에 계루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노무현정부 시절 제주도가 국방부 계획을 수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윤곽이 잡히는 듯 했으나, 강정마을 주민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과의 극심한 충돌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