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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이하 해군기지)이 사업 착수 10년 만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26일 해군기지 부두에서 열린 준공식에 참석한 황교안 총리는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국가안보와 제주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 해역의 지리적 중앙에 위치해 바다를 지키고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항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우리 경제의 생명선과 같은 남방해역의 해상 교통로를 지킴으로써 해양 권익과 해양자원을 보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황 총리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도발행위를 감행했다"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행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곳에 자리 잡은 우리 해군이 북한의 해상위협에 보다 강력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황 총리는 해군기지가 지닌 경제적 가치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황 총리는 "항만과 공항은 제주발전의 핵심 인프라"라며 "정부는 크루즈 터미널의 조속한 완공과 함께 크루즈항 부대시설 조성 등 지역발전 사업이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경제적 효과가 지역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여 "정부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지만 대규모 국책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지지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지역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
원희룡 제주 도지사는 "안보가 곧 평화"라며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준공식이 굳건한 안보 속에 평화와 공존의 미래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 해군기지를 놓고 10년간 투쟁을 벌인 강정마을을 의식한 듯 "제주 민군복합항의 진정한 완성을 함께 만들기 위한 제안을 드린다"며 "그 출발은 강정의 아픔을 보듬고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제주민군 복합항은 대한민국 해양안보와 해양주권 수호의 중심기지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제주 민군복합항을 "93년 이후 23년 만에 맺은 값진 결실"이라고 표현하며 "제주 해군장병들이 제주의 미래를 지키는 든든한 이웃이 되고, 대한민국 최남단 주력군으로서 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주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제주 해군기지를 '시드니'나 '하와이' 같은 민군복합형 명품 항만에 비유하며 "관광효과 증대와 지역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해군과 복합항 설치를 놓고 10년간의 긴 갈등을 거친 강정마을 사람들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준공식이 그동안의 갈등을 극복하고 지역사회와 생상하고 화합하는 뜻 깊은 계기를 바랍니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민국 국방부장관을 비롯해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강정마을 주민 등 약 1,00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2010년 1월 공사를 시작한 지 6년 만에 모습을 보인 제주민군복합항은 총사업비 1조원 이상을 투입해 함정 20여척과 15만톤급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에 계루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노무현정부 시절 제주도가 국방부 계획을 수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윤곽이 잡히는 듯 했으나, 강정마을 주민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과의 극심한 충돌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