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인공위성' 발언 이어 "사드, 미국의 군사적 필요"
  • ▲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23일 "사드가 우리에게 군사적 실효성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해 논란이다. ⓒ뉴데일리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23일 "사드가 우리에게 군사적 실효성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해 논란이다. ⓒ뉴데일리 사진DB

    북한의 장거리미사일을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했던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23일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중국의 주장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진성준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사드 문제는 우리의 군사적 필요가 높기보다 미국의 군사적 필요"라며 "사드가 우리에게 군사적 실효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외교적인 갈등과 그에 따른 경제적인 보복을 불러올 수 있다", "중국이 자신들을 포위하고 감시하려는 미국의 군사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며 중국의 주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성준 의원은 북한 핵미사일로부터 우리 영토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사드 도입에 적극 나선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진성준 의원은 "우리가 먼저 사드 배치 문제를 먼저 제기할 일이 결코 아니었다"며 "매우 현명하지 못했고 신중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섣부르게 북한이 4차 미사일 발사를 하니까 사드 배치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며 "외교적으로 국익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또 사드 배치에 대해 "완전히 반대하는 건 아니다"며 "미국이 어쨌든 군사전략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는 부분이고 또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이도저도 아닌 모습을 보였다. 

    진성준 의원은 국방부가 소문이라고 일축한 사드 구매설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있다"며 논란을 키웠다. 

    그는 "주한미군의 필요에 의해서 들여온 무기라도 우리 자체적인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결국 구매한 전례가 있었다"며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후 미군의 패트리어트-3(PAC-3)를 우리 군이 배치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진성준 의원은 개성공단 중단조치에 대해선 "이렇게 섣부르게 폐쇄할 일이 아니다"며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의 어떤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 같은 것이기 때문에 유지되고 가동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안보문제에 있어 정부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개성공단 폐쇄도 인정하는 거 같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김종인 대표는 지금 시기에 대북제재가 불가피하다고 하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이라며 "개성공단 전격적인 폐쇄가 바람직했느냐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진성준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거리 로켓의 머리에 실어 쏘아 올리는 것이 인공위성이 아니면 무엇이냐"라며 "인공위성을 핵폭탄이라 해야 애국자가 되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논란이 일자 트위터에 재차 "미사일을 쐈다면서 대기권 재진입이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은 아직 모른다고 하는 것은 형용모순이다"며 "'북한이 인공위성을 쏘아올렸다. 이것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만들 능력이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보도해야 진실한 것이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