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모이는 민족 대명절 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는 대체 휴일을 포함해 최장 5일까지 쉴 수 있다. 긴 연휴기간 동안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다양한 공연과 전시로 문화 나들이를 즐기는 건 어떨까.
    가족과 특별한 외출을 원한다면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풍경화로 보는 인상주의'전을, 특별한 하루를 원하는 연인에게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와 연극 '렛미인'을, 바쁜 일상 속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컬 '오케피'와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친구와 관람하길 추천한다.

    명절은 가족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 중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레미제라블'이 블루스퀘어 삼성전자 홀에서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 장발장의 숭고한 박애정신과 인간의 원초적이고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2년 27년 만에 한국어 라이선스로 처음 선보였으며, 당시 전국 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초연에 이어 정성화, 조정은, 김우형, 박지연 등이 출연해 검증된 가창력과 물 오른 연기력을 과시하며 감동을 이어가고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독일 발라프 리하르츠 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풍경화'라는 하나의 장르를 통해 인상주의를 보다 알기 쉽게 소개한다. 6개의 연대기적 테마로 구성되며 마네, 모네, 르누아르, 세잔, 반 고흐, 고갱, 쇠라, 시냑에 이르기까지 인상주의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대표 화가들의 유화 7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전은 4월 3일까지 이어진다.

    동화 같은 러브스토리에 빠지다

    2006년 초연된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몽마르뜨를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이 생긴 한 평범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발랄하게 풀어냈다. 이 작품은 프랑스의 국민작가 마르셀 에메의 소설을 무대로 옮겼으며, 마이클 잭슨이 격찬할 만큼 아름다운 선율의 멜로디가 달달함을 선사한다. 그간 박상원, 엄기준, 남경주, 임창정, 이종혁, 김동완 등이 거쳐간 주인공 듀티율 역은 이지훈과 유연석이 맡는다.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월 14일까지 공연된다.

    '충무로의 괴물 신인' 박소담의 첫 연극으로 주목받고 있는 '렛미인'이 2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렛미인'은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외톨이 소년 오스카, 일라이 옆에서 한평생 헌신한 하칸의 잔혹하지만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레플리카 프로덕션(원작의 모든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공연 형태)으로 제작됐으며, 존 티파니 연출을 비롯해 해외 스태프가 직접 참여한다. 다른 연극과 달리 복잡한 이면을 몸짓으로 표현해내 작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 ▲ 뮤지컬 '오케피'에서 컨덕터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황정민ⓒ샘컴퍼니
    ▲ 뮤지컬 '오케피'에서 컨덕터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황정민ⓒ샘컴퍼니
    친구야! 같이 노~올자
    지난달 18일 LG아트센터에서 한국 초연을 올린 뮤지컬 '오케피'는 앙상블 없이 13명의 배우가 모두 주연인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오케피'는 오케스트라 피트의 줄인말로, 화려한 무대 위보다 재미있는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검사외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황정민이 연출이자 극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컨덕터'(지휘자) 역을 맡았다. 황정민은 "내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작품이다"며 "10년 후에도 이 무대, 배우, 스태프 그대로 다시 뭉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프로듀서이자 연출을 맡아 2010년 초연을 올렸던 작품으로 "오랜 친구와 함께 보러 가고 싶은 공연"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두 남자의 진한 우정을 그린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100분간 휴식시간 없이 오직 주인공 두 사람이 극을 이끌어간다. 이석준, 고영빈, 강필석, 김종국, 홍우진, 조강현이 캐스팅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삶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2월 28일까지 삼성동에 위치한 백암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레미제라블코리아, 한국i문화사업단, 창작컴퍼니다, 신시컴퍼니, 샘컴퍼니, 오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