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군사 전문가들 “美-中 연합부대로 외과수술식 타격 시도해야” 주장
  • ▲ "중국이 날 때린다고? 걔네가 왜 우릴 못 때리느냐면 말이야…." 최근 중화권에서 북한 핵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과 손을 잡고 김정은 체제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중국이 날 때린다고? 걔네가 왜 우릴 못 때리느냐면 말이야…." 최근 중화권에서 북한 핵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과 손을 잡고 김정은 체제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中공산당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에도 “6자 회담과 같은 ‘대화의 장’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中공산당이 북한을 감싸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중화권 군사전문가들의 시각은 전혀 달라 보인다. 지난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일부 중국 군사전문가들이 “미국과 연합부대를 결성해 북한을 정밀타격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화권 매체 ‘보쉰(Boxun)’은 지난 7일 “中공산당의 대북 유화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며 “中공산당은 미국과 연합해 북한에 대한 ‘외과수술식 타격’을 해야 한다”는 마카오의 군사전문가 ‘장강’의 주장을 전했다.

    ‘장강’은 “中공산당이 북한의 핵개발을 지금처럼 방관하면 김정은이 언젠가는 중국, 미국, 러시아 지도자들처럼 핵무기 발사장치인 ‘핵가방’을 들고 다니는 경호원과 나타날지 모른다”며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

    美컬럼비아大 초빙 연구원인 ‘리웨이둥’은 “북한 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中공산당이 한국, 미국, 일본과 함께 연합군을 결성, 러시아의 양해를 얻어 북한을 공격하고 김정은 체제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고 한다.

    ‘리웨이둥’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낙후된 편이어서 미국에 직접 핵공격을 할 수단은 없지만, 유사시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는 핵공격을 할 수 있다”면서 “김정은 체제가 무너진 뒤 中공산당은 ‘북한에 민주국가를 만든다’는 전제를 내걸고 북한을 점령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

    뉴욕타임스 연구원을 지낸 ‘자오옌’은 중국으로부터 핵무기 관련 시설과 기술을 제공받은 파키스탄이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북한과 핵무기 기술을 주고 받았다면서 “북한이 이번에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서 핵실험을 한 것은 중국이 스스로 호랑이를 키웠기 때문”이라고 中공산당을 비판하기도 했다고 한다.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고 있는 中공산당과 달리 중국 내부의 학자들 또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북한의 핵무기는 이제 중국을 협박하고 공격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9일, “많은 중국인들이 북한 핵문제의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고 중국은 단지 중재자라고 생각했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자체 개발함에 따라 이제는 중국도 주요 당사자이자 피해자가 됐다”는 中공산당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 산하 국제전략연구소의 ‘장롄구이’ 교수의 주장을 인용 보도하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발행하는 중화권 군사전문지 ‘칸와방위평론’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북한은 이미 중국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상기시킨 뒤 “김정은이 감히 실제로 (중국을 공격하는) 실제 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의 핵 협박이 중국을 매우 화나게 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협박에서 中공산당 또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中공산당 소속 학자에서부터 중화권 매체 군사전문가들까지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선 것은 현재 中공산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보이는 입장과는 매우 달라 눈길을 끈다.

    특히 홍콩과는 달리 친중적 태도가 강한 마카오에서는 “中공산당과 미국이 손을 잡고 김정은 체제를 무너뜨리자”는 과격한 주장이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핵개발 해결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외과수술식 정밀타격’ 주장은 영변 핵시설 폭격계획이 실행되기 직전까지 갔던 1994년 美국방부가 처음 마련했었으며, 2004년 9월 북한 핵문제가 6자 회담에서 해결되지 않자 美국방부가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하지만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북한에 대한 ‘외과수술실 정밀타격’과 ‘김씨 일가 체제 전복’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中공산당 중앙당교 교수 등 中공산당을 따르는 학자들 사이에서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대북 정밀타격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 주변국 가운데 러시아, 일본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 관심은 높지만, 자국의 국내정치에 활용하거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숟가락’을 얹으려는 의도가 강하다.

    이들 국가는 북한 핵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것은 한국, 미국에 맡기고, 북한 체제가 무너졌을 때 얻는 이익을 분배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이런 국가들이 김정은 체제의 전복에 쉽게 동의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