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북한, 세계적인 외톨이인 점 보여준 행동”…일각에선 ‘단숨에’ 때문으로 분석
  • ▲ 북한 '모란봉 악단'의 평양 공연 가운데 '단숨에' 연주 장면. 영상 양 옆으로 대륙간 탄도탄 '은하 3호' 모형이 보인다. ⓒ유튜브 캡쳐
    ▲ 북한 '모란봉 악단'의 평양 공연 가운데 '단숨에' 연주 장면. 영상 양 옆으로 대륙간 탄도탄 '은하 3호' 모형이 보인다. ⓒ유튜브 캡쳐

    지난 12일, 북한 ‘모란봉 악단’이 중국 베이징 공연을 취소하고 철수한 소식을 들은 북한 엘리트들이 “나라망신” “김정은은 국제 외톨이(왕따)”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의 한 무역업자는 “모란봉 악단 공연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접한 북한 일꾼들조차도 상식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비판한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김정은은 자신이 ‘국제적 외톨이(왕따)’임을 낱낱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다.

    이 북한 무역업자는 “최고 우방이라는 중국에게 보인 외교적 결례는 김정은이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전 세계에 보여준 셈이 됐다”며 김정은을 비판하기도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북한 무역업자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 퍼진 이야기도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김정은이 中공산당 지도부에 자신의 위상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어 1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공연단을 파견했다. 수개월 전부터 공연준비를 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 무역업자는 “모란봉 악단은 中공산당 지도부의 이목을 끌기 위해 중국 가요와 북중 친선을 강조하는 노래도 여러 곡 준비했었다”면서 “모란봉 악단이 왜 갑자기 철수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일이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자유아시아방송’ 측에 밝혔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해외에 나와 있는 웬만한 무역주재원이나 일꾼들도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아도 ‘우리나라는 국제 외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김정은을 ‘왕따형 독재자’로 본다”는 제3국에 체류 중인 북한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해외에서 활동 중인 북한 관계자들은 이번 ‘모란봉 악단’의 철수와 관련해 김정은이 담당자나 공연 취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을 숙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中공산당이 북한 ‘모란봉 악단’의 리허설을 보고 “공연 내용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이 ‘단숨에’라는 곡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단숨에’라는 곡은 보통 무대 뒤의 영상과 함께 공연하는데, 주로 ‘은하 3호’ 로켓을 쏘아 올리는 장면으로 시작해 美워싱턴 D.C를 공격하는 합성 영상이 나온다고 한다. 김정일 시절에 만든 ‘단숨에’라는 곡은 “단숨에 적의 심장을 무찌른다”는 뜻으로 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中공산당 지도부는 북한 악단의 공연에서 “미국의 심장부에 핵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을 부담스럽게 느껴 공연 내용 변경을 요구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