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내 분열 감추기 위해 국정교과서 반대는 옳지 못해"
  • ▲ 새정치민주연합이 2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역사교과서 정상화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주최했다. ⓒ뉴시스
    ▲ 새정치민주연합이 2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역사교과서 정상화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주최했다. ⓒ뉴시스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서명운동과 촛불 집회 등 거리 시위을 벌이는 것에 대해 새누리당이 "국민은 촛불을 들라고 국회의원을 뽑은 것이 아니다"라고 야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19대 국회의 마지막 예산국회이자 정기국회임에도, 야당이 입법기관의 권한도 아닌 교과서 개편에만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 한 줄도 쓰여 지지 않은 역사교과서를 두고 낮에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 시정연설을 방해하는 인쇄물 시위를 하더니, 밤에는 거리로 나아가 국민을 선동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며 "야당 의원들은 국민들이 뽑아주신 이유가 국회에서 일하라는 것이지, 길거리에서 촛불 들라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당은 '현재의 역사교과서에 문제가 없느냐'라는 질문에 답을 해보라"며 "이에 대해서는 전혀 답을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반대만을 외치고 거리로 나서는 것은 책임 있는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문재인 대표가 극심한 당내 분열과 갈등을 감추기 위해 역사교과서 정상화 반대를 명분으로 거리로 뛰쳐나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꼬집으면서 "지금은 예산 국회가 한창 진행 중이다. 청년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기 위한 민생법안과 한·중 FTA 비준안 등이 국회에 산적해 있다"고 맡은 일에 먼저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여수에서 역사교과서 정상화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여수에서 역사교과서 정상화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새정치연합은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역사교과서 정상화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주최한 바 있다.

    문재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에서도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다. 국회의장도 반대하는 말씀 하셨고, 황우여 교육부 장관도 자기 뜻이 아니라 윗선의 뜻이라고 말했다"며 "엊그제 적발된 국정교과서 비밀팀도 황 장관의 뜻이 아니라 청와대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당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러 간 것에 대해 새누리당이 '화적떼들이다! 난신적자다!'라고 막말했다"며 "새누리당은 이 막말에 대해서 사과하고, 또 막말을 한 서청원 최고위원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새누리당과 대립하면서, 정쟁을 확산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박근혜 대표를 향해서도 정치공세를 펼쳤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와 민생이 이렇게 어려운데 경제민생을 돌보지 않고, 이런 문제로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처사가 너무 화가 난다. 박근혜 대통령 한 사람의 잘못된 역사관과 욕심 때문에 (국정교과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화가 난다"고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통해) 시대의 증언을 인멸하고, 진실을 어둠 속에 가두겠다고 했다"며 "박 대통령은 '친일미화 유신찬양'을 위해서 국민과 역사에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교과서 반대를 힘 있게 나갔을 때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에 앞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도 힘 있게 목소리를 외치자.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화, 잘못된 교과서 공작들을 당장 정지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