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정치' 조국, 여기저기 난사만… 과연 정계 떠날까?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활동은 종료됐지만, 또 여의도에 기웃거리며 훈수를 두지는 않을까? 이제 국립대 교수로서 본분에 충실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혁신위 활동기간 내내 여기저기 난사하며 나름 관심을 받았던 조국 서울대 교수 얘기다. 

혁신위는 활동을 종료하는 순간까지 '중진 용퇴론' 등의 수습이 불가능한 핵폭탄을 당에 남겼다. 조국 교수도 한몫했다. 해당(害黨)행위자 실명 거론 등은 조 교수의 작품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한 비노계 의원들의 반발은 거세다. 추석 연휴 이후 집단적 대응 움직임도 포착된다. 조국 교수 등 혁신위가 남긴 오물이 큰 후폭풍을 몰고 올 징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박지원 의원은 25일 혁신위의 '인적 쇄신안'에 대해 "혁신위가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총기난사 사건을 벌이고 가버렸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혁신위원이었던 조국 교수는 그동안 자신의 SNS와 각종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훈수 정치'를 해왔다. 하지만 결국 논란만 키워 당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해(害)만 됐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조국 교수는 24일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조경태 의원은 '해당행위자'로 지목하고 '막말 논란'을 빚은 정청래 의원은 사면이 된 데 대해 "정 의원의 막말은 우발적이었지만, 새누리당이나 쓸 법한 '종북'이라는 언사로 당원을 비방하고 당 중요 기구인 중앙위 결정을 '집단적 광기'라고 부르는 조 의원 행위는 의도적이고 반복적이다"며 "정 의원에 비해 죄질이 나쁘다"고 주장했다. 

여론을 읽지 못하고, 반대파의 쓴소리를 외면하며 패거리 정치를 일삼는 친노세력를 대놓고 편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국 교수는 또 최근 문 대표를 비판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 "안 의원의 권력투쟁, 정치인으로서 자연스럽다"고 평가했다. 급기야 조국 교수는 자신을 혁신위원에 앉혀준 문재인 대표를 향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 출마해서 한판 붙어라"고 제안했다. 

이에 정치권 곳곳에서 문 대표를 향해 "한판 붙어보자"는 발언이 쏟아지면서 졸지에 문재인 대표는 '동네북'이 됐다. 매번 조 교수의 '한 수'가 당에는 물론 문 대표에게조차 전혀 득이 되지 않은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의도일까. 그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일각에선 조 교수가 지나치게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입(口)정치'에만 몰두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여의도 입성을 꿈꾸는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하지만 조 교수는 "여의도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 겠다"며 "여의도라는 말은 제가 국회에서 출마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보시면 된다"고 일축했다. 학자인지, 정치인인지 도대체 정체성을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은 조국 교수를 향해 "아마 그 분은 정치를 잘 모르는 분이 아니냐"면서 "조국 교수는 이제 혁신위원으로서 임기도 끝나지 않았는가. 지금 아마 학기 중에 있을 것 같은데 열심히 잘 학생들 가르쳐주시고 그 시간에 또 열심히 본인이 그동안 못했던 그런 연구활동에 전념하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충고했다. 

정치도 모르면서 훈수두지 말고 학업에나 열중하라는 일침인 셈이다. 

혁신위 활동기간 동안 여의도 주변에서 나부대며 맹활약한 조 교수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