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식당엔 특별함이 있다. 이 드라마의 식당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드라마계의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편성시간도 심야시간, 매주 30회 씩 1회 2회로 진행되는 독특한 드라마. SBS 심야드라마 '심야식당‘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보다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 “세상에 메밀전처럼 자신을 꾸미지 않고 투박하게 재료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음식이 또 있을 까요. 메밀전을 보면 삶의 맨 얼굴을 보는 것 같아요. 어릴 때 부모님 두 분 다 일 나가고 안 계실 때, 동생들이 배고프다고 하면 프라이팬에 집에 있는 쉰 김치 몇 점 올려서 부쳐줬거든요. 그럼 별 거 없지만 구운 김치랑 메밀의 쌉싸름하게 고소한 맛이 어찌나 일품이던지. 부치는 족족 서로 먹겠다고 가져가는데…. 몇 점씩 먹어도 얇아서 늘 배고프고 모자라고 그랬어요. 마스터의 메밀전은 따듯하고 진솔해서 좋았어요”
    이는 지난 2회에서 그려진 메밀전 편에서 마스터에게 한 심혜진(은수 역)의 1분 가량 정도 긴 대사다. ‘심야식당'의 특별함 중 하나는 긴 호흡의 대사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몰입도를 요구하기때문에 단조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도 있지만, 이와 같은 형식은 인물들의 사연을 부각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뿐만 아니라 극 중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에서도 기존 대다수 드라마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문어체를 함께 사용한다는 점이다. 일상적 화법인 구어체와 문어체가 묘하게 조합된 대사에서 ‘심야식당'이 기존의 드라마의 틀을 깨기위한 실험적인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 두 번째로 가장 눈에 띄는 건 식당이라는 한정 된 공간에서 ‘롱테이크(Long take)' 영상 기법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인물들의 얼굴에 화면을 고정시키는 등 다른 드라마와는 차별화를 짓는 독특한 방법이며,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분명히 기존의 대다수의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화법과 영상에 기법에 익숙해진 대중에겐 ‘심야식당’은 잔잔하기만 한 드라마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심야식당’은 기존의 드라마의 틀을 깨고 도전했다는 자체만으로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심야식당’은 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로 극을 이끌어가고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인물들의 가슴 깊은 사연과 ‘힐링푸드’로 위로를 건네며 공감을 줄 수 있는 이야기로 ‘쿡 스토리 텔링’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 힘이 발휘되면서 ‘심야식당’은 전국 시청률 평균 2%를 넘으며 심야시간에 시청자들을 잠 못들게 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9회를 남기고 있는 가운데 편견과 틀을 깬 만큼 어떤 신선하고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