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탄생은 '각 군별 중복임무 항공기 통·폐합의 산물
  • ▲ F-35B의 편대비행모습.ⓒ록히드마틴
    ▲ F-35B의 편대비행모습.ⓒ록히드마틴

    최근 국내에서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의 성능을 두고 일희일비 하며 이미 공군 차기전투기(F-X)로 결정된 F-35 도입을 두고 논란이 재점화 됐다.

    "F-35의 성능은 ‘구닥다리’라고 비하되는 F-16보다도 못한 전투기일까? 미정부관리도 반대하는데 천문학적 금액을 들여 개발하는 미국정부는 백치 (白痴)수준일까?"

    이같은 궁금증 해결을 위해 F-35의 개발배경과 성능 그리고 5세대 전투기의 필요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한반도에서 쓰임새를 알아보는 시리즈를 기획한다.

    미 국방부, 3군 통합기를 통해 '임무 중복' 항공기운용체계를 바꾼다

    냉전시절(1980년 중반까지) 미국 국방부는 온갖 종류의 전술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대부분 1가지 임무만 수행하는 각각의 전술기가 있었고 각 군별(공군, 해군, 해병대)로 항공기가 다르지만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던 시대였다.

  • ▲ 항공모함 키티호크의 함재기.ⓒ미해군
    ▲ 항공모함 키티호크의 함재기.ⓒ미해군


    당시 미 해군은 항공모함에서 폭격을 담당하는 A-6공격기와 막 도입한 F/A-18 전폭기 혼재하고 있고 퇴역을 앞둔 A-7 콜세어 공격기 까지 존재했으니 폭격임무만 두고 보면 3가지종류 항공기 중 선택을 해야했다. 게다가 미 해병대도 별도의 항공대를 운용하며 F-4와 A-6, AV-8를 미 해군과 비슷한 양상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각각의 항공기 유지비만 따져도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등 전술기 운용에 비 효율적이었다.

    미 공군은 더 심각했다. 기본적으로 제공전투기인 F-15를 위시해 정밀폭격은 F-4, 고강도 CAS(근접지원) F-16이 맡고, 저강도 CAS는 A-10, A-7이 분담하고 핵공격 전담으로 F-111을 두고 있는 상태에서 전문폭격기는 별도로 운용했으니 그야말로 돈 잔치였다.

  • ▲ 위부터 A-10 공격기, F-15C제공전투기, F-111 전폭기, F-16 전투기.이들 항공기의 임무는 모두 중첩되는 기능을 한 두가지씩 가지고 있다.ⓒ미공군
    ▲ 위부터 A-10 공격기, F-15C제공전투기, F-111 전폭기, F-16 전투기.이들 항공기의 임무는 모두 중첩되는 기능을 한 두가지씩 가지고 있다.ⓒ미공군


    이같은 모습의 미군은 마치 비슷한 장비를 여러개 담은 무거운 배낭을 메고 등산하는 모양새로 예산을 말대로 ‘펑펑’ 낭비하는 셈이었다.

    그러나 1991년 소련이 붕괴되고 1차 걸프전을 치룬 후 상황이 달라졌다. 비슷한 시기인 1991년 ATF(Advanced Tactical Fighter·차세대 전술 전투기 개발 계획)를 통해 F-22라는 최고의 전투기를 만들어 내지만 도입비용이 너무 비쌌다. 단 한가지 임무를 위해 유지하던 항공기 대신 1대의 항공기가 여러임무로 할 수 있는 다중임무(멀티롤) 개념 생겨났다.

    그러나 항공전력에 투입되는 예산은 줄어 들지 않고 오히려 기존 항공기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멀티롤 임무용으로 개조하는데 예산이 더 투입됐다. 게다가 70년대 개발된 항공기의 퇴역시점도 다가왔다.

    이후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서자 이같은 정책은 바뀌기 시작한다. 1993년 펜타곤은 이른바 ‘방위력전면검토’에 이르게 된다. 이어 각 군별 중복임무 항공기의 퇴역 및 대체 방안 강구하는 '통·폐합' 계획을 구상을 하고 1995년 이를 대신할 JSF(Joint Strike Fighter)사업이 시작된다.

  • ▲ X-35의 목업모델.ⓒJSF
    ▲ X-35의 목업모델.ⓒJSF


    JSF사업은 1996년 보잉(Boeing)과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을 기술실증 업체로 지정하고 각사는 5년간의 개발 끝에 XF-32와 XF-35(F-35 원형기)를 제작해 경합한 결과, 록히드마틴이 최종 사업자로 낙점된다. 결국, F-35는 장기적 차원에서 국방비를 절감하는 등 경제적 원리에 의해 태어난 것이다.

    F-35는 기본적으로 미 공군의 F-16, A-10과 해군의 F/A-18, 해병대의 AV-8B 전술 전투기와 공격기를 대체하고 부품의 80 %를 공유하는 3가지 기종으로 개발된다.

  • ▲ X-35의 렌더링 이미지.ⓒJSF
    ▲ X-35의 렌더링 이미지.ⓒJSF

    특히, F-35는 F-22의 장점을 계승해 장거리 공대공 능력을 탑재했다. 또 제공권과 함께 지상타격 임무도 가능해 장차 F-15C와 F-15E 스트라이크 이글까지 대체 할 것으로 전망된다.

    F-35는 항공기 유지면에서 자율 물류 글로벌 후속 지원 (ALGS), 자율 물류 정보 시스템 (ALIS) 및 전산 유지 보수 관리 시스템 (CMMS)을 통해 가동 시간 대비 최소한의 유지 보수로도 운영하게 한다는 계획도 있다. 록히드 마틴에 따르면 F-35는 F-16보다 비행 시간 당 비용을 20%까지 하락시켜 운용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공군의 전력 구성이 미 공군과 유사한 상황에서 F-35 국내도입은 현재 운용중인 전술기 노후와 퇴역에 대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결과로 유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