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 열린다
  • 【뉴데일리 스포츠】김호와 조광래의 싸움이 이제는 서정원과 최용수의 싸움이 됐다. 국내 프로축구 1부인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인기있는 경기를 두고 축구 팬들은  '슈퍼매치(Super Match)라는 이름을 허락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서울의 맞대결을 말하는 '슈퍼매치'는 원래 김호 감독과 조광래 감독의 싸움이었다. 1996년 창단한 수원 삼성에는 김호 감독과 조광래 코치가 있었다. 두 지도자는 당시 갈등을 빚었고 조광래 코치가 1999년 현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치타스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두 팀의 경기는 패해서는 절대 안되는 숙명의 대결이 됐다. 

    안양 LG 치타스에 1992년 입단한 서정원과 1994년에 입단한 최용수도 처음에는 동료로 시작했다.1997년 프랑스 프로 축구에 진출했던 서정원이 1999년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안양 LG 치타스가 아닌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선택했다. 1994년부터 2000년까 안양 LG 치타스를 지켰던 최용수는 일본 프로 축구에서 뛰고 난 뒤 2006년 이름과 연고지가 바뀐 FC서울로 돌아와 은퇴했다. 

    이미 동료에서 라이벌이 된 서정원과 최용수는 각자 수원과 서울의 감독이 됐다. 선배 서정원과 후배 최용수는 예전 김호와 조광래가 그랬듯 축구 팬들이 허락한 '슈퍼매치'에서 마주하게 됐다.   

    2015년 두 팀의 첫 번째 대결은 이미 지난 4월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첫 맞대결에서는 수원이 서울을 5대1로 꺾었다. 서정원 감독이 승자의 여유를 즐기는 동안 최용수 감독은 이를 갈았다.  최용수 감독은 오는 27일 오후 5시 자신의 홈 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서정원 감독을 초대한다. 최 감독은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두 팀은 1996년부터 총 73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역대 전적에서는 수원이 32승16무25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2011년 서울의 감독이 된 최용수는 2013년부터 9번 만났던 수원 삼성에게 5승1무3패로 역대 전적의 설움을 떨쳐내고 있다. 

    선배 서정원에게 도전하는 최용수의 마음을 깊이 읽어줄 선수는 FC서울의 박주영(30)이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FC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던 토종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2015년 오랜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자신의 소속팀으로 돌아왔다. 박주영은 2007년 서울에서 활약하며 '슈퍼매치'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대1 대승을 견인한 바 있다. 

    서정원 감독에게 또 한 번의 미소를 선물한 수원의 선수로는 염기훈(32)이 꼽힌다. 최근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염기훈은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과 도움 순위 상위에 올라있다. 

    김호와 조광래의 갈등으로 시작된 라이벌 매치가 서정원의 이적으로 더욱 격앙됐고 사령탑으로 성장한 서정원과 최용수의 대결로 이어졌다. '슈퍼매치'라는 이름을 허락한 대한민국 축구 팬들을 얼마나 만족하게 해줄지 이번 주말 축구팬들의 마음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