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신경숙이 일본 작가의 작품 표절 논란으로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문학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소설가 이응준은 16일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란 글을 올리고, 신 씨가 1996년 발표한 단편 ‘전설’이 미시마의 ‘우국(憂國)’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소설 ‘금각사’를 쓴 미시마는 1925년 출생해 1970년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주장하며 할복자살한 인물이다.

    신경숙 작가의 '전설'에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다음은 미시마 유키오 '우국'의 원문과 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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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신경숙 작가에 대한 표절 논란은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다. 신경숙 작가가 1999년 발표한 소설 '딸기밭'과 장편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단편 '작별인사' 등의 작품들도 크고 작은 표절 시비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