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전남 3대0으로 꺾고 대승
  • ▲ 박주영 선수.ⓒ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박주영 선수.ⓒ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뉴데일리 스포츠】2015년 유럽과 중동에서 이어가던 선수 생활을 접고 다시 한국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으로 돌아온 박주영(30·서울)이 드디어 첫 필드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던 박주영은 16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두 명의 수비수와 골키퍼 김병지(45)까지 혼자 상대하며 골을 기록했다.

    서울의 홈 구장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6일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서울과 전남의 대결이 열렸다. 박주영은 이날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주영은 4월26일 광주, 5월2일 성남, 5월10일 부산을 상대로 펼친 세 번의 경기에 모두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전반 서울은 이미 두 골을 기록해 전남을 앞서고 있었다. 2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을 맞이한 서울의 최용수 감독(42)은 홈 경기를 찾아준 팬들을 위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겠다는 생각으로 박주영을 투입했다. 박주영은 후반 16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서울의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후반 30분 박주영은 자신의 올 시즌 첫 번째 필드골을 기록하며 최용수 감독에게 보답했다.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돌파한 박주영은 두 명의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은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박주영의 첫 번째 슈팅을 멀리 걷어내지 못한 전남의 수비 실수를 그는 두 번째 슈팅으로 연결했다. 박주영은 이미 몸의 중심을 잃은 상태였지만 다시 일어나 공을 몰고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전남의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박주영은 K리그 최고령 골키퍼 김병지를 상대로 자신의 첫 필드골을 기록했다. 박주영은 최용수 감독에게 달려가 함께 기쁨을 나눴다.  

  • ▲ 최용수 감독과 박주영 선수.ⓒ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최용수 감독과 박주영 선수.ⓒ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경기 후 박주영은 "국내 복귀 후 팬들에게 좋은 모습도 보이지 못했는데 무릎 부상이 찾아왔었다" 며 "최용수 감독님이 편안히 휴식을 취하며 몸을 회복하는데 집중하도록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서울의 선취골은 에벨톤(29)이 전반 12분에 기록했다. 전반 31분 전남의 자책골까지 서울은 이미 전반에 크게 앞서고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수도 있었지만 후반 교체 선수로 박주영을 선택했다. 

    최용수 감독은 "수비적인 전술로 나가야 할 상황이었지만 홈 팬들 앞에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며 "후반 교체 투입을 하려 했던 공격수 박주영을 그대로 투입했다. 훈련과 재활에 최선을 다했던 박주영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주영의 경기력에 의문을 품었던 많은 축구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을 선택했다. 박주영의 부상이 누구보다 안타까웠을 최용수 감독이었다.

  • ▲ 박주영 선수.ⓒ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박주영 선수.ⓒ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전남을 꺾고 승리를 챙긴 서울은 4승3무4패로 승점 15점이 됐다.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가 종료되는 17일(日) 이후 종합 순위가 나오겠지만 서울의 상위권 도약은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면 전남은 3승5무3패로 승점 14점이 되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