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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김정은이 오른손 손목에 붕대를 감은 채로 돌아다니는 모습이 北선전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혹시 이 부상이 한국에서 날려 보낸 영화 ‘인터뷰’의 DVD 때문에 화를 내다 다친 것은 아닐까?
북한인권단체들이 그동안 자제해왔던 대북전단 살포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남북 간의 대화를 위해 대북전단살포를 중단했던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단장이 지난 4일 오후 11시, 대북전단과 함께 영화 ‘인터뷰’를 담은 DVD 수천 장을 날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북전단 및 영화 ‘인터뷰’ DVD 살포에는 美CNN 취재진도 동행했다고 한다.
이민복 단장은 한국 정부의 자제요청을 받은 뒤 3월에는 대북전단 살포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민복 단장은 북한이 대화 무대에 나서지도 않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약속도 없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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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도 지난 9일 밤 경기 파주시에서 토르 할보르센 美인권재단(HRF) 대표와 함께 대북전단을 비공개로 살포하려 시도했다.
박상학 대표는 이날 밤, 대북전단 30만 장과 함께 영화 ‘인터뷰’를 담은 DVD와 USB 각각 5,000개를 날려 보내려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의 제지와 풍향 문제 때문에 살포는 보류했다.
지난 3월 정부의 간곡한 요청을 받은 뒤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했던 박상학 대표 또한 북한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풍향만 맞으면 ‘비공개’로 대북전단 등을 살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민복 단장과 박상학 대표의 대북전단 살포 및 영화 ‘인터뷰’ DVD 살포만큼이나 북한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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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3월까지 北인권단체들의 대북전단-영화 ‘인터뷰’ 살포 계획에 격렬히 반발하면서 “만약 대북전단을 날려 보내면 사전 경고 없이 모든 타격수단을 동원해 무차별적인 기구소멸작전과 원점타격에 나설 것”이라고 거듭 협박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일 이민복 단장이 대북전단과 영화 ‘인터뷰’의 DVD를 날려 보낸 뒤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의 대공망이 예상과 달리 매우 허술하다는 뜻이거나 대북전단과 영화 ‘인터뷰’의 DVD를 본 북한 주민과 인민군이 이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