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시리아 원전, 北이 건설…대가는 순항미사일
  • ▲ TV조선이 지난 15일 '대북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시리아에 원전을 건설해준 대가로 Kh-35 크루즈 미사일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 TV조선이 지난 15일 '대북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시리아에 원전을 건설해준 대가로 Kh-35 크루즈 미사일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북한이 시리아로부터 러시아제 크루즈 미사일을 받았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한국 정보기관에서 확보했다고 TV조선이 15일 보도했다.

    TV조선은 ‘대북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2000년대 초반 시리아에 원자로 1기를 건설해주고, 그 대가로 러시아제 크루즈 미사일 ‘Kh-35’를 받았다는 증언을 한국 정부가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시리아는 영변 원자로와 비슷한 5MW급 흑연감속로를 시리아에 지어줬고, 그 대가로 러시아제 크루즈 미사일을 받았는데, 러시아 정부는 이를 파악한 뒤에도 묵인했다고 한다. 묵인한 이유는 “북한이 Kh-35 미사일을 모방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서”라는 것.

    TV조선은 ‘대북소식통’을 인용, “러시아의 예상대로 북한이 개발한 모조품은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TV조선이 설명한 시리아 원전은 2007년 9월 이스라엘 공군이 공습으로 파괴한 시설이다.

  • ▲ 2007년 9월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으로 깨끗하게 파괴된 시리아 원전 위성사진. ⓒ아일랜드 정치사이트 '폴리틱스' 화면 캡쳐
    ▲ 2007년 9월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으로 깨끗하게 파괴된 시리아 원전 위성사진. ⓒ아일랜드 정치사이트 '폴리틱스' 화면 캡쳐

    북한과 시리아, 이란 간의 핵개발 커넥션을 추적해 온 이스라엘은 2003년부터 이 같은 사실을 주장했고, 모사드가 촬영한 원전 내부 사진과 영상까지 공개하면서 미국 정보기관도 “북한이 건설한 것”이라고 확인해줬다. 하지만 美정치인들과 한국 정부는 이를 믿지 않았다.

    북한이 ‘Kh-35’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2014년 해외의 북한전문매체들을 통해 이미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이 ‘Kh-35’ 미사일이 최근 김정은이 직접 참관한 미사일 발사 시험에 사용된 것인지는 더 많은 확인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가 러시아로부터 ‘Kh-35’를 도입한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북한은 시리아는 물론 이란과도 ‘무기 커넥션’이 돼 있어 다른 미사일을 도입했을 수도 있다. 

    시리아는 ‘Kh-35’ 미사일은 갖고 있지만 ‘Klub’ 계열 미사일은 없다. 반면 이란은 ‘Klub-S(3M54E)’ 미사일은 보유하고 있지만 ‘Kh-35’ 미사일은 없다.

  • ▲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킬로급 잠수함에 3M54 클럽-S 미사일을 장착하는 모습. ⓒ말레이시아 군사력 블로그 화면 캡쳐
    ▲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킬로급 잠수함에 3M54 클럽-S 미사일을 장착하는 모습. ⓒ말레이시아 군사력 블로그 화면 캡쳐

    ‘Kh-35’는 150kg짜리 탄두를 장착, 마하 0.9의 속도로 최대 130km 거리의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 ‘Klub-S(3M-54E)’ 미사일은 200kg의 탄두를 장착하고 마하 2.9로 220km 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한다.

    최근 화제가 된 북한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220km 내외였다. 

    참고로 이란은 2월 초, ‘누군가’의 도움을 얻어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해외 군사전문지들은 이란을 도운 ‘누군가’를 러시아와 북한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를 도운 대가로 ‘Klub-S’ 미사일을 도입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