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병지 선수.ⓒ뉴데일리
    ▲ 김병지 선수.ⓒ뉴데일리

    【뉴데일리 스포츠】불혹(不惑), 마흔 살을 다르게 표현한 말이다. 불혹의 뜻은 정신이 홀려 갈팡질팡 헤매는 일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스포츠 현장에서도 불혹의 스타들은 자신의 길을 흔들림없이 가는 모습이다.

    K리그 클래식(프로축구 1부)의 최고령 골키퍼인 김병지(45)는 자신이 목표로 하는 700경기 출장을 위해 전남 드래곤즈와 1년 계약을 맺었다. 김병지는 지난해까지 K리그에서 총 679경기에 나섰다. 21경기만 더 출전하면 가능한 기록이다. 

    김병지는 지난해 38경기에 나서며 젊은 골키퍼들에 비해 체력적으로 떨어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또 성적도 젊은 골키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또 김병지는 1992년 프로 데뷔 시절 몸무게인 78kg을 23년이 지난 지금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경기당 1.06골을 내주고 있는 김병지는 0.97골을 내준 김승규(24·울산 현대)와 1.04골을 헌납한 정성룡(29·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비해 많은 실점을 했지만 1.3골을 내준 이범영(25·부산 아이파크)과 1.17골을 실점한 김용대(35·FC서울)에 비해 적은 실점을 했다. 

  • ▲ 스즈키 이치로 선수.ⓒ연합뉴스
    ▲ 스즈키 이치로 선수.ⓒ연합뉴스

    김병지와 함께 1992년 프로에 데뷔한 또 다른 불혹의 스타가 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인 스즈키 이치로(42)가 그 주인공이다. 

    1992년 일본에서 데뷔한 이치로는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9년간 활약한 뒤 2001년부터 미국에 진출했다. 3할 타자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뉴욕 양키즈에서 14년간 3할 타율을 유지했다. 

    미국에서만 2844개 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이치로는 최근 마이애미 말린스와 연봉 21억 원에 1년 계약을 체결(締結)했다. 이치로는 3,000안타 기록을 위해 스스로 몸값도 낮췄다. 야구팬들은 이치로가 지난해 뉴욕 양키즈에서 보여줬던 실력만 발휘해도 3,000안타는 충분히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불혹'이란 의미처럼 흐트러지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정진(精進)하는 김병지와 이치로의 롱런(long-run)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