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탈북자 신동혁   ⓒ 연합뉴스
    ▲ 탈북자 신동혁 ⓒ 연합뉴스



    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탈북작가 림 일(47) 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반인륜적이고 소름이 끼치는 ‘북한정치범수용소’ 폭로운동을 활발히 벌리시는 존경하는 신동혁 선생에게 격려의 인사를 드립니다. 훌륭한 당신이 있었기에 국제사회가 그나마도 북한의 인권개선에 작은 관심을 가졌다고 보여집니다.

    지난 1월 18일, 신동혁 선생이 “과거 북한정치범수용소 관련 자신의 증언에 오류가 있었다”고 잘못을 시인 한 점을 접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도 조금 있었지만 이내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잘했습니다. 그 잘못 고치려고 시인 한 것임을 압니다. 그렇지 않다면 침묵으로 대처할 수도 있었겠죠. 사리사욕의 동물인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한두 번의 혹은 가끔의 실수를 범하기도 한답니다. 잘못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고치면 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보다 교양적이고 성숙하게 변하는 겁니다.

    신 선생! 너무 기죽지 마세요. 여기 대한민국 2만 8천명 탈북자사회에는 당신보다 10배나 더 큰 거짓말을 하는 도덕성이 상실된 비인간성의 저질스러운 인간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로해서 남한 사람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하지요.

    용감한 북한인권운동가 신동혁 선생!

    진짜로 나쁜 사람은 바로 우리를 버린 김정은입니다. 수령인 자기를 의심만 해도 가차 없이 총살하고, 인민을 가축 키우듯 배급제로 통치하고, 주민들의 생존성 지역유동마저 당국이 관섭하는 등... 2천만 인민을 동물로 만들어 놓고도 “행복한 인권을 누리는 인민” 이라는 떠벌이는 김정은을 우리도 버립니다.

    20년 전 ‘고난의 행군’ 시기에 총포탄이 쏟아지는 전쟁도 아닌 평화로운 일상에서 300만 인민을 굶겨 죽인 잔인한 독재자 김정일에 대한 인민들의 구천에 사무친 원한이 아직도 허공에 떠있습니다. 그걸 망각하면 우리는 죄인입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북한전역에 건립되는 김일성·김정일 동상만 아니어도, 전임 독재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20억 달러짜리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만 없어도, 평생토록 세뇌시키는 수령학습만 아니해도 인민들이 배불리 먹고 사는 북한입니다.

    신 선생! 간절한 부탁이 있습니다. 인류최악의 독재자 김정은에게 “배고프다” “춥다”는 말조차 못하고 사는 2천만 인민을 부디 잊지 마세요. 당신이 체험한 짐승만도 못한 정치범 수감자들의 국제사회를 향한 무언의 외침을 꼭 명심하세요.

    만에 하나 실수로 신 선생이 북한인권운동을 접으면 그것은 독재자 김정은 정권에 항복하는 비열한 짓이며, 2천만 인민들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30만 정치범수감자들에게 돌을 던지는 끔찍한 짓입니다. 절대로 물러나지 마세요.

    신동혁 선생! 과거 한 순간의 잘못을 툭툭 털고 일어나세요. 사나이답게 소주 한 잔 마시고 고함 몇 번 지르고 껄껄 웃으며 화끈하게 잊으세요. 그리고 밝은 내일을 떠올리며 으라차차 힘내세요. 대한민국의 많은 탈북민들이 당신을 응원합니다.

    통일의 먼길 저와 함께 갑시다.

     

    2015년 1월 22일 - 대한민국 서울에서

    - 멋진 당신의 동행자, 림 일 작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