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연구·물류 통합 허브 구축…2020년 중국 매출 3조원, 글로벌 톱5 목표

  • ■ 중국 생산·연구·물류 통합 허브…연간 1만 3000톤, 본품 1억 개 생산 가능

    지난 1992년 중국지사를 설립하며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아모레퍼시픽(대표이사 서경배)>은  1994년 선양(瀋陽) 공장을 시작으로 2002년 7월 상하이 공장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을 발전시킨데 이어 중국 진출 22년 만인 2014년 10월, 중국 생산·연구·물류의 통합 허브인 [상하이 뷰티사업장(Beauty Campus Shanghai)]을 완공했다.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시 도심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달리니 가정구 마륙진(嘉定区 马陆镇 쟈딩구 마루쩐) 공업지역에 세련된 외관을 자랑하는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 1층 로비에 들어서니 다목적 갤러리 공간에 소우주를 형상화한 중국 작가 리 후이(Li Hui)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작품, [Meteorites]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월 준공한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축구장 12배 규모인 대지면적 9만2787㎡, 건축면적 4만1001㎡로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1994년 준공한 기존의 선양공장과 상하이 R&I(Research & Innovation) 센터를 한데 모았다. 

    총 1300억 원을 투자해 2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완공됐으며, 앞으로 100~15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필요 설비를 추가할 계획이다.  

    1, 2층은 생산시설과 포장재∙물류창고, 3층은 직원식당, 옥상쉼터, 휘트니스센터 등 복지공간, 4층은  연구소와 사무실을 조화롭게 배치해 GMP 등급별로 공간을 구분함과 동시에 유기적인 연계와 소통이 가능하도록 업무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 중국 내 업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환경 친화성을 갖춘 이 곳은 연간 본품 기준 1억 개, 중량 기준 1만 3000톤, 금액 기준 1조원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공장에 비해 생산량, 생산개수, 연면적 10배를 확대한 규모이며, 국내 생산물량인 1만 5000톤에 버금가는 수치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셀(cell) 생산 방식과 중국 시장의 급속한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대량 생산 방식 등을 모두 고려해 구축됐다. 

    총 7개 라인 중 6개가 가동 중인 이 곳에서는 주로 마몽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제품 중 중국 현지에 특화된 일부 제품을 추가 생산하기 시작했다. 메이크업 제품은 중국 정부에서 34%의 특소세를 부과하고 있어 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 이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석·박사 이상의 연구원 30명을 포함해 300여명. [제품과 사람의 현지화] 방침에 따라 인력 중 89%가 중국 현지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 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중국인 위한 맞춤형 화장품 연구·생산·유통 담당…중국 전역 배송 3~4일로 단축

    중국 FDA가 제시하는 법적 기준보다도 한층 강화된 GMP 기준을 따르고 있는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절대품질] 달성을 위해 생산관리 시스템과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를 통해 제품의 품질과 재고관리 수준을 향상시켰다.

    또한 역삼투압 및 전기탈이온화 방식을 사용한 정제수 생산 공정(RO/EDI) 시스템을 확보, 열수 시스템을 통한 미생물 오염 방지 체계 등을 구축해 정제수의 품질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우리나라 공장과는 달리 포장과 충진 라인이 분리돼 있으며, 내용물 보관실에는 제조장과 동일하게 항온항습기를 설치해 연중 동일한 조건으로 제품을 보관해 품질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 재고관리 시스템으로 보관위치관리, 입출입관리가 가능했다.


  • 중국 전 지역 거래처의 주문 물량도 이곳에서 배송이 이루어진다. 기존에는 물류 배송에 7일 이상 소요됐으나 선양, 청두에 있는 지역 물류 센터와 연계해 평균 3~4일이면 중국 전 지역 내 배송이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국 수요를 잡기 위해 2020년까지 단계별로 증축해 2조 8000억 원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 아울러 뷰티사업장 내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역량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2004년 아모레퍼시픽 R&I(Reaesrch&Innovation)센터 설립, 2012년 상하이 연구법인 설립을 기반으로 소비자 연구와 화장품, 보건식품 연구, 법규 및 허가, 오픈 이노베이션 업무 등을 수행해온 상하이 연구소는 중국의 유명 피부과 전문의들과 자문위원회를 구성, 적극적인 현지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과학원 쿤밍 식물 연구소, 중국약과대학 등과 MOU를 맺고 원료와 효능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 하정철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R&I센터 제품연구팀장은 “중국은 국토 면적이 넓어 북부와 남부 간에도 기후 차가 커서 지역별 고객들의 피부 고민도 차이가 있다”며 “중국 현지 지형과 계절, 문화 등에 걸맞은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아청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R&I센터 연구원은 “중국 여성이 한국 여성에 비해 눈가 주름이 좀 더 많고 피부가 좀 누런 편”이라며 “[라네즈 화이트 플러스 BB크림]과 [마몽드 에이지 컨트롤 파워 아이크림]과 같이 중국인을 대상으로 제품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 ■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 기반으로 중국 점유율 5%, 2020년 매출 12조 목표

    2000년 아모레퍼시픽 차이나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중국 사업을 전개한 아모레퍼시픽은 2002년 라네즈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했고, 2005년 마몽드, 2011년 설화수, 2012년 이니스프리, 2013년 에뛰드를 차례로 출시하며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 중국 시장은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중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총 5399억 원의 해외 매출 비중 중 63%에 달하는 3387억 원을 중국에서 거뒀다. 

    올 상반기에는 중국 시장에서 2192억 원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5% 성장했으며, 올 한해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4500억 이상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매출 12조원과 이익률 15%, 해외 매출 비중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중국 시장에서 연평균 41%씩 성장해 전체 매출에서 28%를 차지하는 3조 원대 매출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인 라네즈, 설화수,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지속하는 한편, 매스티지 시장의 빠른 성장에 부응하기 위해 마몽드와 이니스프리를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헤라, 아이오페 등의 추가 진출도 검토 중이며, 중국에서 급성장하는 디지털, 로드숍 채널에 부응하기 위해 멀티채널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 정경수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공장장은 “2020년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 12조원 대응을 위해 15조원의 생산공급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현재 2%인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향후 5%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여성 암환우에 메이크업 노하우 전수를 통한 자긍심 고취 캠페인인 장전생명, 중국 사막화 방지 캠페인, 헌혈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함으로써 중국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소임을 다하고 고객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992년 중국지사 설립 이후 120여 차례나 중국을 오가며 공을 들여온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중국 시장은 제2의 내수시장이자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이라며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2020년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으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을 첫 번째 기둥으로 세우고자 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안 뷰티]가 세계 화장품 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2020년 아시아 1위 뷰티 기업, 글로벌 톱5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 아모레퍼시픽, 러브즈뷰티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