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먹고, 놀고’ 라이프 스타일 반영…고비용 구조에 참신한 콘텐츠 개발 한계
  • ■ 잠실역 롯데월드몰·삼성역 파르나스몰, 콘텐츠 차별화로 승부수


  • 지난달에만 서울 강남에서 2곳이 새롭게 문을 여는 등 [복합쇼핑몰]이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맞춘 차별화로 승부수를 띠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역과 연결된 [롯데월드몰]과 삼성역과 연결된 [파르나스몰]이 그 주인공으로 지난 10월 14일부터 순차 개장에 돌입하여 뚜껑을 연 [롯데월드몰]은 글로벌 SPA 브랜드부터 리테일 모델로 업그레이드된 내셔널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캐릭터숍, F&B 거리, 서점, 아쿠아리움,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관까지 총망라한 4세대 쇼핑몰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달 초 오픈한 [파르나스몰]은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운영 중인 호텔전문기업이 선보인 프리미엄 캐주얼몰로, 문화와 쇼핑, 식음료 서비스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모리빌딩도시기획이 전체 디자인 뿐만 아니라 몰에 들어가는 브랜드 선정과 운영 노하우까지 총체적인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영국 브랜드 [올세인츠], 일본 브랜드 [까사비아버스스톱] 등 그동안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브랜드들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들의 입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들 쇼핑몰들의 흐름을 보면 [콘텐츠의 차별화]가 두드러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놀이와 문화, 엔터테인먼트와 체험을 결합한 콘텐츠들로 채워져 있어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것.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몰인 [롯데월드몰]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 영업면적 5만3000㎡ 규모로 명품관인 에비뉴엘동과 쇼핑몰동, 캐주얼동 등이 있다. 123층의 초고층인 롯데 월드타워까지 추가 완공된 후에는 연간 1억 명 이상의 유동인구와 4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월드몰]은 개장 후 첫 주말인 지난달 18~19일 각각 16만 명씩 다녀간 것을 포함해 6일 동안 모두 7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곳에 입점한 브랜드는 모두 270여 개로 글로벌 SPA 브랜드의 경우 [자라]와 [마시모두띠]를 비롯해 [H&M]의 세컨 브랜드 [C.O.S]가 국내 첫 매장을 열었으며, [유니클로]는 국내 최대 키즈 매장을 선보였다.

    ■ 명칭부터 신선한 내셔널 브랜드, 변화 시도하며 모멘텀 마련


  • 여기에 맞선 내셔널 브랜드의 변화도 만만치 않다. [TBJ PLA], [지스바이 컨셉], 바닐라비의 유니크 컨템포러리 편집숍 [#ootd], [큐브90], [맨큐], [팝 코인코즈], [범퍼 바이 흄], 보끄레머천다이징이 전개하는 [라빠레뜨]의 프리미엄 라인 [모스트 바이 라빠레뜨(MOST by lapalette)] 등 명칭부터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며 기존 원브랜드숍에서 나아가 편집형 매장을 구성함으로써 리테일 시대에 걸맞는 모멘텀을 마련하고 있다.

    동대문발 브랜드와 리테일 브랜드도 이 곳에 구성돼 편집숍 [에이랜드]와 [원더플레이스]는 각각 쇼핑몰 내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입구와 연결된 지하 1층과 식당가와 연결된 5층에 자리 잡아 인기를 증명시켰다. 
     
    이 외에도 여성의류 브랜드 [미샤(MICHAA)]를 전개하는 시선인터내셔널의 편집매장 [인터뷰(INTERVIEW)], 제시앤코가 전개하는 수입 컨템포러리 편집숍 [알렉시스앤(Alexis N)], 케이브랜즈의 어반 유틸리티 남성 캐주얼 브랜드 [탑기어], 이탈리아의 명품 남성복 브랜드 [브리오니], 일본 월드사 타케오 키쿠치의 첫번째 글로벌 셀렉트 스토어 [TK 타케오 키쿠치] 등이 전격 오픈했다. 


  • 핸드메이드 악어백 브랜드 [콴펜], 핸드백 브랜드 [사만사타바사]의 토털 핸드백 매장 [사만사 앤 갤러리], 스페인 핸드메이드 캐주얼 슈즈 브랜드 [슬로우워크], 슈즈 멀티 스토어 ABC마트의 남성 전문 수입 편집매장 [꼬르소 나폴레온], 제비오코리아의 스포츠·아웃도어 전문 멀티숍 [슈퍼스포츠제비오] 등도 입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런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캐스 키드슨(Cath Kidston)]은 지난달 23일 한국 최초로 캐스 키드슨 매장과 캐스 카페(Cath's cafe)가 결합된 복합매장을 오픈했다.

    캐스 카페는 영국 홈메이드 스타일의 건강하고 신선한 메뉴와 음료를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제품 구매는 물론 캐스 키드슨만의 모던 빈티지 라이프스타일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잠실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 아다스트리아코리아가 전개하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니코앤드(niko and…)]도 지난달 23일 제2롯데월드점을 오픈했다.

    [니코앤드(niko and...)]는 2535 여성을 메인 타깃으로 패션 의류부터 생활 잡화까지 14가지 카테고리로 세분화해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기존 매장들과는 다르게 남성의류를 제외한 여성의류와 리빙군을 강화해 판매하고 있다.

    ■ 맥, 키엘, 베네피트, 프리메라 등 뷰티 브랜드 입점도 활발


  • 뷰티 브랜드들의 입점도 활발하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맥(MAC)]은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52번째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맥 롯데월드몰 스토어]는 총 면적 99.65㎡로, 맥의 52개 국내 매장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플래그십 스토어인 압구정 제외한 백화점 입점 스토어로서는 가장 큰 규모다.

    고객들의 쇼핑 공간 외에도 약 20명이 수용 가능한 워크숍 공간을 별도로 마련, 메이크업 클래스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고객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키엘]은 국내에서는 세번째 단독 매장인 [키엘 롯데월드몰 부티크]를 정식 오픈했다. 오픈을 기념해 오는 16일까지 매주 주말 키엘 멤버십 신규가입 고객 전원에게 I♥NY 로고로 모양을 낸 컵케이크를 선물로 증정한다.

    또한 모든 구매고객에게는 키엘 베스트셀러 여행용 샘플 2종과 더블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제공하며 각 구매 가격대별로 풍성한 이벤트 선물을 추가 증정한다.

    [베네피트]는 지난달 22일 롯데월드몰에 첫 번째 단독 매장 [베네피트 부티크]를 오픈했다. 오픈 기념행사에는 베네피트 브랜드를 상징하는 마네킹 모델 중 하나인 [개비(Gabbi)]가 베네피트의 대표 컬러인 핑크빛 원피스를 입고 깜짝 등장, 매장을 찾은 고객들을 직접 환영해 눈길을 끌었다.

    기존 백화점 매장과는 달리 프라이빗 룸이 있어 브라우 왁싱 뿐만 아니라 비키니 왁싱 등 바디 왁싱도 자유롭게 받을 수 있다. 
     

  • [몰튼 브라운(MOLTON BROWN]은 지난달 23일 롯데월드몰 캐주얼동 1층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영국의 몰튼 브라운 스토어를 그대로 옮겨와 고급스럽고 모던한 콘셉트의 인테리어로 연출했으며, 바디 라인부터 헤어, 홈 프래그런스 등 베스트셀러와 함께 전 라인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솝(Aesop)]은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월드타워에 매장을 오픈했다. 구리와 어두운 오크 목재 소재가 조화를 이룬 세련된 매장 디자인이 돋보인다.

    특히,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브랜드답게 금속공예로 유명한 서정화 작가가 이솝 매장의 메인 소재인 구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화병 시리즈를 함께 전시했다.

    호주 내추럴 스킨케어 브랜드 [쥴리크(Jurlique)]는 롯데월드몰 캐주얼동에 신규 매장을 공식 오픈했다.

    [쥴리크 롯데월드몰점]은 쥴리크의 다양한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제품과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럭셔리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토털 뷰티 살롱 [준오헤어]도 지난달 21일 롯데월드몰 6층에 98호점을 오픈했다. 고객의 프라이빗 서비스 공간인 샴푸실과 도시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는 창가뷰는 [준오헤어 잠실 롯데월드점] 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다.


  • [보령메디앙스]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멀티숍 브랜드 [크래들 투 크래들(CRADLE TO CRALDE)]을 론칭하고, 롯데월드몰 에비뉴엘관동 3층에 1호점을 오픈했다.

    세계 각국에서 최고급 오가닉 코튼 소재의 의류와 액세서리, 침구류 등 패브릭 상품을 직접 소싱해 라인업했으며, 친환경 유아가구와 화장품, 세제, 아로마 캔들 등 오가닉 제품군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 발아식물 화장품 브랜드 [프리메라]는 지난달 초 파르나스몰에 [프리메라 파르나스몰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단독 매장으로는 2번째, 백화점 매장을 포함해서는 35번째로 선보이는 프리메라의 오프라인 쇼핑몰이다.

    새롭게 문을 연 [프리메라 파르나스몰 FSS] 매장은 도심 속에서 자연의 생명력과 건강한 식물의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는 친환경 콘셉트의 공간으로, 소비자들이 프리메라의 발아 에너지를 시청각과 촉각 등 오감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윤여양 파르나스몰 총괄 팀장은 “파르나스몰은 삼성역과 연결돼 월 30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거쳐가는 탄탄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며 “쇼핑 공간에 예술을 접목시킴으로써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조화롭게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 비싼 임대료, 수수료 등 고비용 구조에 콘텐츠 개발 한계

    이처럼 복합쇼핑몰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구성하는데 힘쓰고 있는 이면에는 고비용 구조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하는 콘텐츠들도 있다. 

    복합쇼핑몰이 설정한 값 비싼 임대료와 수수료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콘텐츠는 가려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현실인 것이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시대가 열렸지만 과거 백화점 시대의 고비용 구조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결국 유통업체의 고비용 구조가 참신한 콘텐츠의 생존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 롯데월드몰, 파르나스몰, #ootd, 모스트 바이 라빠레뜨, 인터뷰, 알렉시스앤, 탑기어, 브리오니, TK 타케오 키쿠치, 콴펜, 사만사 앤 갤러리, 슬로우워크, 꼬르소 나폴레온, 슈퍼스포츠제비오, 니코앤드, 맥, 키엘, 베네피트, 몰튼 브라운, 이솝, 쥴리크, 크래들 투 크래들, 프리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