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판매 일체 중단, 일본 화장품 브랜드 위기감 한층 고조


<오르비스>가 결국 국내 진출 14년 만에 지난 10월 말 영업을 종료하며 한국에서 판매를 일체 중단했다.

오르비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 및 드럭스토어 영업종료를 알리며 2015년 2월 한국 법인을 청산한다고 밝혔다.

오르비스 홍보 관계자는 “지난 9월 초 이미 일본 본사로부터 한국 지사 청산 관련 통보를 받았다”“본사측에서 한국에서의 매출 전망을 판단하고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대만, 홍콩을 비롯한 다른 판매 국가에서도 철수 계획이 있는지 묻자 “현재는 한국에서만 모든 판매가 종료된 상태”라며 “재고 처분과 법적절차를 밟은 후 내년 2월 최종 청산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2001년 한국에 진출한 일본 화장품 오르비스는 당시 클렌징, 선크림, 파운데이션 등의 제품으로 높은 인기를 끌며 <DHC>와 함께 [J-뷰티] 열풍을 이끌었다.


  • 하지만 지난 6월 홈페이지를 통해 8월 28일 16시 이후로 무료 주문전화 서비스,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한 판매를 중단하고 외부 온라인 쇼핑몰과 드럭스토어에서만 판매를 지속한다는 공지를 게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행보에 일본 원전 방사능 악재 등의 영향에 의한 지속적인 불황으로 한국시장 철수와 관련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랐다.

    실제 일본 화장품에 대한 국내 시장 분위기는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위축됐다. 

    지난 해 전년 대비 그 규모가 17.6% 감소했으며 올해 7월 일본 미백 화장품 <가네보>에 의한 백반증 피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의 위기감은 한층 더 고조됐다.

    DHC의 경우 2007년 471억원이었던 매출액이 꾸준한 하락세로 2012년 149억원까지 떨어지며 직영점을 정리하는 등 새로운 유통 전략에 들어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 SK-Ⅱ를 비롯한 여러 일본 화장품들이 매출 부진에 따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오르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