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대 3주일.
    때문인지 세계 곳곳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8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가 발생,
    보건 당국이 격리조치를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감염 의심환자는 최근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 귀국한 남성으로,
    고열과 출혈 등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때와 비슷한 증세를 보여,
    현재 온타리오 인근 병원에 수용돼 있다고 한다.

    이미 2명의 사망자를 낸 나이지리아에서도 2명의 추가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환자는 모두 9명이 됐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의회에 방역을 위한 긴급 예산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나타난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환자는
    지난달 이 병으로 사망한 나이지리아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40)와 접촉했던 사람들이다.
    나이지리아 보건 당국은 소여 씨와 접촉했던 139명을 추적,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에볼라 바이러스가 현지 정부, 국제기구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자,
    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를 선포했다.

    WHO는 아프리카 우간다 보건장관 출신 샘 자람바 박사를 위원장으로,
    스위스 취리히대학 로버트 스테판 교수 등 20여 명의 면역계 및 백신 전문가들로
    에볼라 긴급위원회를 구성하고,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방지대책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2009년 신종플루(일명 돼지독감)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을 때와
    올해 5월 소아마비가 대유행했을 때에 이어 세 번째라고 한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이번 에볼라 확산은 이 병이 처음 발견된 지 40년 만에 최악”이라며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WHO는 또한 이날
    “2013년 12월부터 지금까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1,779건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961명이 사망했다”고 공식발표 했다.

  • ▲ 과일박쥐를 훈제해 판매하는 서아프리카 시장 노점상. 서아프리카 주민들에게는 과일박쥐가 거의 유일한 단백질 섭취원이라고 한다. [자료사진]
    ▲ 과일박쥐를 훈제해 판매하는 서아프리카 시장 노점상. 서아프리카 주민들에게는 과일박쥐가 거의 유일한 단백질 섭취원이라고 한다. [자료사진]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의 원인이
    숙주로 의심되는 과일박쥐가 서아프리카에서 대량 유통되는 것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서아프리카 주민들은 적절한 단백질 섭취원이 없다 보니 정글에서 과일박쥐를 잡아먹는다.
    문제는 과일박쥐 고기가 훈제한 상태로 시장에 그대로 팔리고 있어 비위생적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서아프리카 주민들은 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과일박쥐 고기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