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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교육감 7명이 대전에 모여 전략 숙의를 했다고 한다.
[공동공약]을 지키자 운운 하며.
벌써부터 [끼리끼리 숙덕숙덕] 장기(長技)를 유감없이 드러내 보인 셈이다.
보수 후보들이 골육상쟁으로 공멸하는 것과는 달리 좌파들은 단결을 잘 한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서울 교육감 조희연은 참석을 유보했다.
좋게 말해 세련된 좌파이고, 나쁘게 말해 약은 좌파다.
박원순 조희연은 이런 좌파라 할 수 있다.
긴데 아닌 듯, 아닌 듯 기고...
오륙도 돌아가니 다섯인 듯 여섯이라, 다시 보니 다섯이고... -
이에 비한다면 강원도 교육감으로 재선된 민병희는 좀 투박하고 실소를 자아낸다.
현충일 추모식장에서 그는 난데없이 서열 문제를 놓고 김진태 의원에게 시비를 걸었다.“내가 위인데 왜 네가 내 앞쪽에 앉아 있느냐?”
주무부서의 유권적 해석에 따르면,
모든 정부의전에서 입법부 사람이 항상 서열 넘버 원 대접을 받게 돼 있다.
김진태 의원은 이 규정에 따라,
주무당국이 지정해 놓은 자리를 찾아가 기계적으로 앉았을 뿐이다.
그 뿐이다. -
그런데 민병희가 새삼스럽게
“아니다. 내가 더 높다. 거긴 네 자리 아니다.” 하면서,
김진태에게 시비를 건 것이다.
아니, 따지려면 주무당국에 가서 따져야지,
왜,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인 김진태에게 시비인가?
황당하지 않은가?
정치판엔 참 별의 별 희한한 캐릭터들이 다 등장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는,
고승덕이란 참 기가 찰 위인이 데뷔하더니,
선거 뒤엔 또,
민병희라는 [서열 다툼] 도전자가 시선을 끌고 있다.
서열다툼과 자리다툼은 동물계 특히 원숭이 세계에도 있다.
그러니 원숭이보다 한 급 위인 만물의 영장 계(界)에
어찌 그 싸움이 없겠는가?
문제는 그러나 동물계에서는 몸싸움으로 서열을 결정하지만,
그리고 후진국일수록 그런 동물계 풍속을 따르지만,
문명국일수록 법의 규정에 따라 서열을 정한다.
“내 서열은?” 하고 의문이 들 때는 주무관청의 법 해석을 알아보면 된다.
민병희 교육감은 아마도 이런 문명국적 방식이 너무 싱겁다고 느낀 건가?
그래서 김진태 의원에게 [직접 겨루기]를 요구한 것인가?
불행히도(?) 언쟁으로 그치고 몸싸움까진 가지 않아 관전자들에겐 김 샌 경기가 되었다.
류근일/뉴데일리 고문, 전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