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국적 방식이 너무 싱겁다고 느껴 [직접 겨루기] 요구?"
  •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조선일보 주필ⓒ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조선일보 주필ⓒ

    좌파 교육감 7명이 대전에 모여 전략 숙의를 했다고 한다.
    [공동공약]을 지키자 운운 하며.
    벌써부터 [끼리끼리 숙덕숙덕] 장기(長技)를 유감없이 드러내 보인 셈이다.
    보수 후보들이 골육상쟁으로 공멸하는 것과는 달리 좌파들은 단결을 잘 한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서울 교육감 조희연은 참석을 유보했다.
    좋게 말해 세련된 좌파이고, 나쁘게 말해 약은 좌파다.
    박원순 조희연은 이런 좌파라 할 수 있다.
    긴데 아닌 듯, 아닌 듯 기고...
    오륙도 돌아가니 다섯인 듯 여섯이라, 다시 보니 다섯이고...


  • ▲ 민병희 강원교육감. 전교조 출신의 좌파교육감이다.ⓒ
    ▲ 민병희 강원교육감. 전교조 출신의 좌파교육감이다.ⓒ



    이에 비한다면 강원도 교육감으로 재선된 민병희는 좀 투박하고 실소를 자아낸다.
    현충일 추모식장에서 그는 난데없이 서열 문제를 놓고 김진태 의원에게 시비를 걸었다.

    “내가 위인데 왜 네가 내 앞쪽에 앉아 있느냐?”


    주무부서의 유권적 해석에 따르면,
    모든 정부의전에서 입법부 사람이 항상 서열 넘버 원 대접을 받게 돼 있다.
    김진태 의원은 이 규정에 따라,
    주무당국이 지정해 놓은 자리를 찾아가 기계적으로 앉았을 뿐이다.
    그 뿐이다.

  • ▲ 강원도 춘천을 지역구로 둔 김진태 의원. 그는 종친떼(종북-친북-떼촛불 복합체) 세력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민병희가 시비를 걸고 나선 데에는 이런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 강원도 춘천을 지역구로 둔 김진태 의원. 그는 종친떼(종북-친북-떼촛불 복합체) 세력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민병희가 시비를 걸고 나선 데에는 이런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민병희가 새삼스럽게
    “아니다. 내가 더 높다. 거긴 네 자리 아니다.” 하면서,
    김진태에게 시비를 건 것이다.
    아니, 따지려면 주무당국에 가서 따져야지,
    왜,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인 김진태에게 시비인가?
    황당하지 않은가?

    정치판엔 참 별의 별 희한한 캐릭터들이 다 등장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는,
    고승덕이란 참 기가 찰 위인이 데뷔하더니,
    선거 뒤엔 또,
    민병희라는 [서열 다툼] 도전자가 시선을 끌고 있다.
    서열다툼과 자리다툼은 동물계 특히 원숭이 세계에도 있다.
    그러니 원숭이보다 한 급 위인 만물의 영장 계(界)에
    어찌 그 싸움이 없겠는가?

    문제는 그러나 동물계에서는 몸싸움으로 서열을 결정하지만,
    그리고 후진국일수록 그런 동물계 풍속을 따르지만,
    문명국일수록 법의 규정에 따라 서열을 정한다.
    “내 서열은?” 하고 의문이 들 때는 주무관청의 법 해석을 알아보면 된다.

    민병희 교육감은 아마도 이런 문명국적 방식이 너무 싱겁다고 느낀 건가?
    그래서 김진태 의원에게 [직접 겨루기]를 요구한 것인가?
    불행히도(?) 언쟁으로 그치고 몸싸움까진 가지 않아 관전자들에겐 김 샌 경기가 되었다.

    류근일/뉴데일리 고문, 전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