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논리 흔들리지 않고 아이들을 참된 공교육 주인공으로"
  • 고승덕 전 의원이 7일 6.4 서울시교육감 선거 공식출마를 선언했다. 고 전 의원은 지난달 14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고승덕 예비후보는 이날 을지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꾸고 바른 인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본이 바로 선 교육, 마음을 나누는 교육으로 서울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고 전 의원은 서울 교육 비전으로 "아이들의 소리를 마음으로 듣겠다"는 의미를 담은 ‘공감교육’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지금 ‘공감결핍’이라는 중병을 앓고 있으며 서울 교육의 현장은 그 병이 더욱 깊다"며 "우리 아이들을 공교육의 참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감의 가장 중요한 자격은 바로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마음으로 듣고 느끼려는 공감의 자세"라며 "지난 10년간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청소년 지도자들과 공감해왔다"고 자평했다.
    공감교육의 인재상은 ‘수퍼스타’다. ‘수’업의 즐거움을 아는 아이(학습), ‘퍼’스널리티가 바른 아이(인성), ‘스’스로 꿈을 찾는 아이(진로), ‘타’인과 나누는 아이(공동체 정신)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핵심전략으로는 일반고 전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서울형 새학교 모델’을 내놨다. 그는 "자사고와 혁신학교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개선하겠다"며 "혁신학교의 경우 일부 학교에만 예산 혜택을 주고 있는데 일반 학교 모두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대 핵심정책은 '꿈맞춤 교육', '실력 교육', '사회적인성 교육' 등이다. 교육청을 관료형 감독기관에서 교육 서비스 제공 기관으로 바꾸고, 학부모와 공공기관 등 사회적 자원을 연계하고 적극 활용하며, 아이들의 교육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교육청 3대 혁신 정책도 제시했다.
    그는 "교육감의 자격은 교육학 이론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며 "정치논리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교육 정책을 위해 서울교육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송으로 유명한 고승덕으로 평가받지 않고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정책과 서울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한 적합한 교육감으로 선택을 받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 서울교육발전기본계획 ⓒ 고승덕 캠프 제공
    ▲ 서울교육발전기본계획 ⓒ 고승덕 캠프 제공
    다음은 고승덕 전 의원의 출마선언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고승덕입니다.
    먼저 이번 세월호 사고로 인해 아이들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크나큰 참상 앞에 큰 슬픔과 분노를 느꼈을 국민 여러분과도 함께 아픔을 나눕니다. 
    새벽 합동분향소에서 만난 사진 속 해맑은 얼굴들이 저의 마음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미안한 마음과 굳은 결심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서울의 시민, 학부모님, 11만 교육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1천만 서울의 공교육을 책임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선언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꾸고 바른 인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본이 바로 선 교육, 마음을 나누는 교육으로 서울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왜 서울시 교육감이 되려고 하는가, 당신에게 교육감의 자격이 있는가”라고 질문을 주셨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은 저를 고시3관왕으로 기억합니다. 하루 17시간 공부와 비빔밥으로 유명합니다. 예일대,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석박사 학위까지 받아서 '원조공신'이라고도 합니다.
    저는 공부를 잘했다는 것이 교육감의 자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교수경력이 있다고, 교육학자여야만 교육감 자격이 있는가. 그것 또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은 너무나 중요하기에 교육학자에게만 맡겨 놓을 수는 없다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우리 학부모님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공교육이 무엇일까를 먼저 고민하고 그들의 얘기를 마음 깊이 경청하고 교육청을 확 바꿔서 그런 요구들을 실현해 내고 마침내 모든 교육주체로부터 공감 받는 공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가가 지금 서울시교육감의 중요한 자격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 고승덕은 교육감의 자격은 교육학 이론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감의 가장 중요한 자격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으로, 선생님의 심정으로, 학부모의 안타까움으로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마음으로 듣고 느끼려는 공감의 자세, 그 마음을 알아채고 공명할 수 있는 공감의 능력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저는 지난 10여 년간 청소년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300번 이상의 강연으로 8만2천명의 중고등학생을 만났고,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 학부모와 청소년지도자들과 다양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네 권의 청소년 책을 쓰고, 수많은 편지를 받고 또 답했습니다. 지금도 매주 대안학교 교사로 국어를 가르치고 청소년쉼터협의회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지도사 자격증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들의 꿈을 찾아주는 비영리 법인을 이끌고 있습니다. 저는 청소년들의 롤모델이 되기도 했고 꿈 멘토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경험 속에서 제가 느낀 것은 아픔이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공감결핍’이라는 중병을 앓고 있으며, 서울 교육의 현장은 그 병이 더욱 깊습니다. 보수와 진보로 분열된 교육정책,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교육행정, 학맥으로 줄 세우기하는 교육 관료들. 서울 교육의 현실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도 서울의 공교육에 대해 잘 되고 있다고 공감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저 고승덕은 이제 우리 아이들을 공교육의 참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아가려 합니다. 서울시의 교육감이 되어 아이들과, 교육현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서울의 공교육에 '공감'을 더하겠습니다. 서울의 공교육을 '공감교육'으로 만들겠습니다. 
    학교가 학교 본연의 역할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서울형 새학교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이렇게 새로워진 서울형 새학교에서 학습, 진로, 사회적 인성을 제대로 가르치는 3대 공감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서울의 시민, 학부모님, 교육가족 여러분. 지금 서울의 공교육에 공감하십니까? 교육이 변해야 한다고 누구나 말합니다.
    서울교육의 문제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 우수합니다. 우리 선생님들, 훌륭하십니다. 이런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모여 있는데도 서울의 공교육이 공감 받지 못 하는 이유는 낡은 시스템 때문입니다. 
    이 낡은 시스템은 바로 교육청입니다. 바로 교육감입니다. 지금 서울에는 교육청을 확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교육감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시스템이 바뀝니다.
    이를 위해 교육청부터 세 가지 혁신을 하겠습니다.
    첫째, 감독하는 관료적 기관에서 공감 받는 교육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단절되어 왔던 학교를 다시 사회와 연결하고, 사회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공교육의 장을 넓히겠습니다.
    셋째,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겠습니다. 
     
    정치논리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교육 정책을 위해 서울교육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교육 현실은 더 어려워져 가지만 제가 이 모든 난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자신 있는 것이 있습니다. 한번 꿈을 세우면 땀과 노력으로 이루어 나가는 것, 그것은 제가 살아온 인생이었고, 앞으로도 자신 있습니다.
    법률, 경제, 교육, 자원봉사, 청소년지도, 국제, 정책 등 다양한 경험을 활용하여 교육 현장의 여러 목소리를 듣고 공감으로 협력과 정책을 이끌어내는 것, 자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리고, 우리 선생님들의 기를 살리고, 학부모님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교육감이 되는 것, 자신 있습니다.
    저는 교육과 행정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우리 선생님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마음으로 듣고, 우리 아이들도 세상과 공감하는 글로벌시민으로 키우겠습니다. 
    서울의 공교육을 반드시 공감교육으로 바꾸겠습니다. 제가 살아온 모습 그대로 저 고승덕은 '진정성'과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